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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악화로 2104억원 적자

9월말 손해율 83.7%로 전년보다 4.8%p↑...폭염 등 영향
손보업계 “정비수가 상승 등 반영되면 손해율 더 악화, 보험료 인상 불가피”

[FETV=황현산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손해보험사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보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82.6%로 올라갔던 손해율은 2분기 80.7%로 개선됐으나 3분기 폭염 등에 따라 다시 87.7%로 악화됐다.

 

중소형사와 온라인전업사는 물론 삼성화재 등 대형사도 모두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78% 선을 훌쩍 넘겼다.

 

 

9월까지 삼성화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포인트 상승한 83.0%의 자보 손해율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도 각각 6.5%포인트, 4.8%포인트 올라간 85.1%, 83.9%를 나타냈다. 현대해상은 82.2%로 4.3%포인트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2.7%포인트 상승한 79.7%를 기록, 손보사 중 유일하게 자보 손해율이 80%를 넘지 않았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더케이손해보험 등은 90%를 넘거나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손해율 악화에 따라 사업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익은 지난해 동기 2437억원 흑자에서 210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별로는 1분기 48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후 2분기 36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나 3분기 다시 198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 모두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100%를 넘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보험료 100원을 받아 101~105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합산비율이 높은 회사는 124.5%까지 치솟아 적자 폭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해율이 양호한 메리츠화재와 사업비율이 낮은 온라인전업사 악사손해보험은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1~9월 자보 사업비율은 18.2%로 전년 동기에 비해 0.8%포인트 개선됐으나 손해율 악화에 효과가 반감됐다. 사업비율은 인터넷가입 증가 등으로 지속 개선되는 추세다.

 

 

자보는 수익성 뿐 아니라 판매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올해 1~9월 11개 손보사의 자보 원수보험료는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3.0%) 감소했다. 지난해 단행한 보험료 인하와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화재 등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2016년과 2017년 같은 기간 79.0%, 80.2%에서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보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손실이 커지자 손보업계의 보험료 인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적어도 3% 이상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금융당국의 난색으로 뜻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현재 보험개발원에 자보 요율 검증을 의뢰해 놓은 메리츠화재에 이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도 요율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손해율은 정비수가, 최저임금 인상 같은 다른 보험금 상승 요인이 제한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이같은 요인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중소형사 뿐 아니라 대형사도 손해율이 90%를 넘어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