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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술독에 빠진 대한민국

男 52%ㆍ女 25% '월 1회이상 폭음'…男 흡연율 38.1%로 최저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유산소 신체활동 3년 연속 감소
30세 이상 만성질환율 비만 36%, 고혈압 27%, 고콜레스테롤혈증 22%

[FETV=최남주 기자] 대한민국이 술독에 빠지고 있다. 성인의 경우 남자 2명중 1명, 여자는 4명중 1명이 매월 1회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4천416가구, 1만명의 건강 수준 분석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음주 행태는 계속 악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2.1%(남자 74.0%, 여자 50.5%)로 2005년 조사 시작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여자 월간 음주율도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도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14.2%(남자 21.0%, 여자 7.2%)였다.월간 폭음률은 39.0%(남자 52.7%, 여자 25.0%)에 달했다.

 

연령별 폭음률을 보면, 남자는 20대(54.8%), 30대(57.9%), 40대(59.1%)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자는 20대(45.9%)가 압도적으로 높았다.여성의 폭음률도 계속 증가하는데 이는 사회활동 증가, 술을 기호식품으로 여기는 문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흡연도 성인 남성의 비율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세 이상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2.3%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최저치다.

국내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점점 하락해 2014년 24.2%로 떨어졌고, 2015년 1월 담뱃값 2000원 인상의 영향으로 그해 22.6%까지 하락했다. 2016년 23.9%로 반등했다가 지난해 다시 떨어진 것이다. 남성 흡연율은 전년보다 2.6% 하락한 38.1%로 역시 역대 최저치다. 여성 흡연율은 6.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은 직장 실내 12.7%, 가정 실내 4.7%, 공공장소 실내 21.1%로 전년보다 모두 낮아졌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2.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성인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4.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성인병의 출발점 역할을 하는 비만도 심각했다. 남자는 5명 중 2명(41.6%), 여자는 4명 중 1명(25.6%)이 비만이었다.만 30세 이상의 비만율은 35.5%(남자 42.4%, 여자 27.7%)였다. 남성 비만율은 30대가 46.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40대(44.7%), 50대(44.3%)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20%를 넘어섰다. 30세 이상의 유병률은 21.5%(남자 20.0%, 여자 22.6%)였고, 여자 50대(31.7%), 60대(41.4%), 70대 이상(42.6%)이 특히 높았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6.9%(남자 32.3%, 여자 21.3%), 당뇨병 유병률은 10.4%(남자 12.4%, 여자 8.4%)였다. 40세 이상의 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1.6%였다.40세 이상의 주요 안질환 유병률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 13.4%, 녹내장 3.4%, 당뇨망막병증(당뇨병 유병자) 19.6%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비만, 흡연, 음주 등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 차원의 비만관리대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한편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과 절주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