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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공장이 멈춘다

올해 1∼9월 공장가동률72.8%,...2년 연속 부진

[FETV=최남주 기자] 공장이 멈추고 있다. 제조업 공장 가동률이 72%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2년 연속 저조하다.

 

일각에선 공장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시설 효율은 높아졌지만 투자 부진이 계속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8%로 1998년(66.8%)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조업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업종별 가동률 지수를 기초로 산정된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능력대비 생산량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셈이다. 가동률 지수는 통상 생산량이 늘면 올라간다.

 

하지만 공장 기계나 설비 등 생산능력이 축소되면 생산이 늘지 않거나 소폭 줄어도 가동률이 개선될 수 있다.제조업 가동률 지수(1∼9월)는 1998년 바닥(89.7)을 치고 이듬해 100.8으로 반등한 뒤엔 금융위기 때(2009년)를 제외하면 2015년까지 매년 100을 웃돌았다.

 

이후 조선업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2016년에 100 밑으로 떨어진 뒤 지금까지 상승 반전하지 못했다. 가동률 지수는 주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등에서 저조하다. 주력산업 성장 둔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생산능력이 줄었음에도 생산이 미진한 탓에 가동률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9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하락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첫 마이너스다. 생산능력 부진은 최근 설비투자 침체가 주된 요인이다.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9월 반등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위축된 모습이다.

 

투자 부진으로 생산도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가동률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1∼9월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5% 감소하면서 2009년(-5.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연내 발표를 목표로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장기 산업구조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월별로 최근들어 가동률 지수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모인 생산능력이 구조조정 영향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가동률 지표가 지속 가능하게 개선하려면 분자인 생산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