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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복수노조’ 첫 시험 치르는 최정우號

12,13일 포스코 노사 복수노조 출범후 첫 대화 테이블

[FETV=최남주 기자] 포스코  최정우호(號)가 12,13일 연달아 복수노조 집행부를 차례로 면담하며 노사 대화의 첫 시험을 치른다. 

 

최근 포스코에 한국노총·민주노총 소속 복수노조가 들어선 뒤 갖는 첫 면담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100대 개혁과제' 추진을 위해 내부 결속이 특히 중요한 시점인 데다 포스코의 첫 복수노조라는 점에서 이번 포스코 노사 첫 대화에 포스코 안팎은 물론 재계와 노동계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사측은 이번 주 한노총 노조(12일)와 민노총 노조(13일)를 차례로 면담하기로 했다. 일단 노사가 마주 앉는 첫 자리인 만큼 양 노조 모두 사측을 향해 노조사무실 지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공 등 노조활동 여건 및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 지원 등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민노총 노조는 지난달 포스코 경영진이 노조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최 회장을 비롯한 현직 임원 27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민노총 노조는 사측에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항의의 뜻도 재차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노총 노조도 신임 집행부가 '조합원을 위한 강력한 노동조합. 민주세력 결집, 어용 이미지 탈피'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 만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임금 인상·임금피크제 폐지 문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사측에서 최 회장이 아닌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대표로 나서는 만큼 노조에서도 위원장은 면담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노사간 논의 범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면담은 포스코 창사 이래 첫 복수노조가 들어선 새로운 상황에서 노사가 대화 물꼬를 텄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인력 재배치와 사업구조 개편 등이 포함된 최정우號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경영진으로서는 내부 결속을 위해 노사관계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회사의 자랑인 노사화합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새로운 노사환경에 발맞춰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의 전형을 만들겠다"며 노사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양 노조중 어느 쪽이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차지할지는 향후 노사관계의 핵심 변수중 하나다. 현재 두 노조는 누가 교섭대표노조를 맡을지를 두고 자율적으로 논의하는 자율교섭 기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논의의 진척은 없는 상황이어서, 시한인 오는 15일까지 노조간 교섭을 통해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율교섭이 불발되면, 이후 노조의 이의신청을 접수한 지방노동위원회가 조합원 명부 확인 등을 통해 실제 조합원 수를 확인하고 교섭대표노조를 정한다.

 

각 절차의 소요기간을 고려하면 지노위 결정은 내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한쪽이 지노위 결정에 재심을 신청한다면 논의는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