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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 서점들 뭉치자 아마존 자회사 '백기'

 

[FETV=김영훈 기자] 세계 최대 중고·희귀 책 거래 사이트인 에이브북스(Abebooks)는 아마존이 2008년 인수한 자회사다.

 

에이브북스는 최근 한국, 체코,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등 5개국의 중고 서점들과 11월 30일 자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비용 증가 등 복합적인 문제 때문이라고만 밝혔을 뿐 어떤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

 

그러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고서점연맹(ILAB)과 전 세계 중고 서점들은 분노했다. 연맹은 5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자회사가 비용 증가와 지급 수단의 복잡성 등을 이유로 거래 중단을 통보한 것은 상생과는 거리가 먼 결정"이라면서 '금지된 서점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27개국 약 600개 중고서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400만 권의 책을 에이브북스 거래목록에서 영구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ILAB는 내년 도서박람회 후원자 명단에서 에이브북스를 제외할 것이라고도 했다. 희귀 서적을 최상의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박람회에 에이브북스가 적합한 후원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집단행동 이틀만인 7일 에이브북스의 아카디 비트루크 최고경영자(CEO)는 ILAB의 샐리 버든 회장과 회동을 갖고 항복 선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버든 회장은 회동이 끝난 뒤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루크 CEO는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했다"면서 "11월 30일 자로 예고됐던 5개국 서점과의 거래 중단도 무효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에이브북스 대변인은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하면서 "우리는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NYT는 "아마존의 어떤 사업부서를 상대로도 이런 반란은 없었으며, 게다가 아마존이 항복한 것도 매우 희귀한 사례"라고 말했다.

 

에이브북스가 무릎을 꿇게 된 배경과 관련, NYT는 "ILAB는 매우 긴밀한 공동체"라면서 "이들의 공식 모토는 '책에 대한 사랑이 우리 모두를 묶어준다(Amor librorum nos unit)'는 것"이라고 전했다.

 

ILAB 헝가리 지부의 애덤 보스체 회장은 해외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우리 모토의 실질적 의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마존을 상대로 한 상인들의 집단행동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분석업체인 마켓플레이스펄스의 유자스 카에지우케너스 CEO는 "아마존의 어떤 파트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면서 "아마존에는 너무 많은 판매자가 있고, 이들은 조직된 공동체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