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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술실 CCTV' 의료 소비자가 먼저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전국 최초 수술실 내 CCTV 운영
의료분쟁 발생 시 환자 본인 요구에 의해서만 영상 확인 가능
각종 의료사고, 성희롱, 불법 대리수술등의 불안감 확산에 찬성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 침해, 진료 위축, 의료사고 등에 반대
의사·환자 간 신뢰 바탕으로 하는 최소한 기본 장치여야 할 것

[FETV=임재완 기자] 수술실 CCTV 설치가 사회적 논란인 가운데 지난 1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전국 최초로 수술실내 CCTV가 가동됐다. 안성병원의 수술실내 CCTV 가동은 그동안 지속된 CCTV 찬반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비록 안성병원이 환자의 동의아래 수술실내 CCTV를 가동했지만 찬성파와 반대파의 주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찬성파는 환자의 알권리와 인권침해 방지, 불법 대리수술 근절 등을 위해 수술실내 CCTV 설치가 당연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반대파에선 환자 인권과 개인정보 침해, 의사와 환자간 신뢰 저하 등의 부작용을 우려된다며 안성병원을 집중성토하고 나섰다.

 

이렇듯 수술실내 CCTV는 병원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뜨거운 화두다. 찬성파의 주장과 반대파의 입장을 들어보면 모두 맞는 말이다. 그리고 명분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논쟁이 뜨거울 수록 병원과 의료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안감만 덩달아 커진다는 점이다. 

 

사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병원이 무섭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특히 마취상태에 있게 될 수술실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의료 소비자들은 그동안 메스컴을 통해  수술실안에서 많은 달갑지 일을 수없이 들었다. 그리고 사건사고도 목격했다.  이렇듯 수술실내 CCTV는 의료 소비자의 불신과 불안감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5월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환자의 어깨부위를 수술했다가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또 마취 상태의 환자를 두고 수술실 안에서 생일파티를 한 사건도 있다. 성추행 등 수술실 내 각종 문제도 한둘이 아니다. 의료 소비자 입장에선 이 모두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하지만 섣불리 수술실내 가동한 CCTV가 외부로 유출됐을 경우 되돌아올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혹시 일부라도 잘못 유출 된다면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는 물론 의사의 소극적인 의료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수술실내 CCTV는 이렇듯 섣불리 결론짓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같은 찬반 논란이 누구를 위한 대결이냐는 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병원내 의료관련 서비스는 의료 소비자에게 맞춰져야한다.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의료기관의 첫번째 존재 이유이기 대문이다. 이번 수술실내 CCTV 찬반 논란도 이같은 병원의 존재 이유에서 말끔히 정리되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병원은 의료 소비자가 우선이다. 그리고 의료 소비자를 위해 수술실내 CCTV 문제도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 결론나야한다. 병원의 존재 이유를 먼저 생각하면 복잡하게 뒤엉킨 수술실내 CCTV의 실타래는 저절로 술술 풀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