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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인사 vs 낙하산인사"...'재개'된 우리금융지주의 새 사령탑은?

전현직 임원 등 후보군 하마평…겸직 또는 분리 여부도 주목
정부 미묘한 입장 변화로 ‘의사표시’ 변수 작용 우려도 제기

 

[FETV=오세정 기자] "내부 인사냐, 낙하산 인사냐"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우리은행 지주사 초대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정부와 내부 임직원간 온도차가 상존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을 둘러싸고 우리은행 안팎에서 벌써부터 "내부 인사냐, 낙하산 인사냐"하는 말이 무성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지배구조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지난달 말부터 두차례 열린 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우선 지주회장 후보만 정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지주 회장 자리에 누가 앉게 될 지 관심사다. 이를 두고 출처가 불분명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와 함께 김종운 전 우리금융 부사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선환규 예금보험공사 감사,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 등 전현직 우리은행 인사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겸직이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회장과 행장의 권한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지주사 전환 초장기에는 오히려 분직이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해도 당장은 우리은행의 매출이 전체 계열사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만큼 손 행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또 외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 역시 덜 수 있어 노조도 손태승 행장의 겸직을 원하고 있다.

 

반면 금융지주 전환 이후 은행 외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이 본격화되는 만큼 단독 지주 회장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온다. 지주가 은행, 증권, 보험 등 두루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회장 선임 절차가 어떻게 확정될 지에 관심이 모인다. 벌써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포함해 회장 후보군이 추려지면 이후 결론적으로 겸직과 분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인 만큼 공적 자금 회수 등의 이유로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할 여지가 크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지주 전환과 지배구조 관련 질문에 “18%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정부로서는 당연히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의사 표시를 할지, 하면 어떤 방법으로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손태승 우리은행장 선임 당시 행장 후보 결정을 전적으로 이사회에 맡겼던 것과 비교하면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경영 자율성을 강조하던 기존 정부 입장과는 달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최종구 위원장은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것도 장단점이 있는데 몇 가지 고려할 것들이 있다”면서 “대부분 다른 은행들을 살펴봐도 겸직을 했었더라도 결국은 회장과 행장이 분리되는 쪽으로 갔으나, 우리은행의 경우 은행 비중이 90%를 넘는 상황이라 처음부터 분리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