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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천공항, 작년 면세점 임대료만 ‘1조’ 챙겨…“임대료 조정필요”

면세점 임대료로만 한해 1조279억원 벌어…고통 분담은 등한시
항공수익은 33%인데 비항공수익은 66%…사실상 임대료 장사

 

[FETV=박민지 기자] 지난해 인천공항공사가 얻은 수익의 절반 이상이 본업인 항공과 관련없는 면세점 임대료로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세계 주요 허브공항과 비교해 비항공수익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윤호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17년 거둔 총수익의 2조4308억원 가운데 항공수익은 33.6%인 8164억원에 그친 반면, 비항공수익은 그 두 배인 1조6144억원에 달했다. 해외 주요 허브공항의 항공수익 비중(2015년 기준)은 독일 프라포트 공항 6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 57%, 영국 히드로 공항 61%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정반대다.

 

비항공수익은 상업시설료, 광고료, 주차장사용로, 건물토지임대료 등으로 구성된다. 공사는 면세점, 은행, 식음료매장 등으로부터 받는 상업시설사용료가 1조3161억원에 달했으며, 특히 면세점이 낸 사용료는 1조279억원으로 총수익의 42%나 됐다. 2016년(8689억원)보다 18.3% 늘어난 것이다.

 

면세점 1㎡당 임대료는 구역마다 다른데, 가장 비싼 제1여객터미널 DF3(롯데)의 경우 월 1600만원이다. 서울 시내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싸다는 명동의 올해 2분기 중대형 상가 1층의 1㎡ 임대료 27만1700원(한국감정원 기준)보다 59배나 높다. 면세점 중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제2여객터미널 DF3(신세계)도 67만2000원으로 명동의 2.5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점 입찰에서 업체가 직접 임대료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공사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면세점 업계가 매장 철수 등 위기에 빠져 있는데도 공사가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는 올해 1869억원의 위약금을 물고 점포 철수를 결정했고, 중소업체인 삼익도 위약금 71억원을 내고 철수했다.

 

윤호중 의원은 “한한령 당시 예상치 못하게 면세점 매출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겼을 때 과도한 임대료 수익을 버티지 못하고 위약금을 물더라도 철수하는 업체가 발생했다”며 “쉽게 임대수익을 버는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들의 불가항력적인 리스크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