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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하향 전망하면서도 11월 금리인상 시사

“성장흐름 7월 전망경로 다소 하회…잠재성장률 수준 유지”
통화완화 조정 판단 시 ‘신중히’ 문구 빠져…내달 인상 시사

 

[FETV=오세정 기자] 한국은행이 경제성장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11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한은은 올해 7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연 2.9% 성장률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연 3.0%에서 7월에 연 2.9%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또 내린다. 경제성장률 2.8%는 2015년과 같은 수준이다. 2.7%로 떨어지면 6년 만에 최저치가 된다.

 

이 같은 경기전망에 한은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동시에 다음 달 인상 의지를 밝혔다. 한은은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계속 들어있던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에서 ‘신중히’를 뺀 것이다.

 

한은은 이미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7월부터 이일형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냈고 금통위 의사록에도 금융안정을 고려하는 발언이 늘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금융 불균형과 한미 금리역전 폭 확대 등에 선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경기전망 세부 내용을 보면 한은은 투자는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종전과 같은 전망을 했다. 그동안 국내 경제에선 고용 상황이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정부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 깊게 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