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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거래위험 보장하는 '권원보험' 주택매매 감소에도 급성장

올해 상반기 보험료 48.4% 증가...주택매매는 4.4% 감소
아파트 등 부동산가치 상승으로 거래 불안감 커져 보험 수요↑

 

[FETV=황현산 기자] 부동산거래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는 권원보험이 주택매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는 전년 동기에 비해 4% 넘게 줄었지만 권원보험 매출(수입보험료)은 50% 가까이 늘었다. 상품 성격이 부동산거래와 연동돼 증감을 함께 한다는 그동안의 인식과는 다른 양상이다.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찾는 금융기관과 일반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보험료도 산출 대상물의 가치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이 거둬들인 권원보험 수입보험료는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었다. 손보 종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로 6개월 만에 2015년 전체와 비슷한 매출 실적을 올렸다.

 

손보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 침체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는 종목이 수두룩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성장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월까지 손보업계 수입보험료는 42조374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1조361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요 종목 중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화재, 해상, 기술보험 등이 뒷걸음질 쳤고 장기보험은 2.4% 소폭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권원보험은 손해율도 낮아 손보사 입장에선 꽤 실속 있는 상품이다. 상반기 손해율이 27.2%로 손보 전체 평균 82.7%보다 크게 낮다.

 

 

상반기 회사별 보험료는 KB손해보험이 198억원으로 가장 많고 권원보험만 판매하는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이 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25억원, 1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권원보험 판매가 늘어나는 동안 주택거래는 뒷걸음질 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43만739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10.7%로 더 커진다.

 

권원보험은 부동산을 구입할 때 등기부와 실제 물권의 관계가 다르거나 이중매매, 공문서 위조 등으로 인해 소유권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가입하는 ‘부동산 저당권용 권원보험’과 일반 개인이 주 고객인 ‘부동산 소유권용 권원보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금융기관은 전세자금대출 등을 판매할 때 부동산 임대차 사기에 대비해 가입하는데 계약 건수 자체는 적지만 보험료 규모가 커 실질적으로 권원보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주택거래 침체에도 권원보험이 성장하는 이유를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 급등에서 찾고 있다.

 

재산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예전과 같은 사고라도 피해 정도와 이에 따른 충격여파가 훨씬 커지면서 보험 가입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보험료 역시 산출 근거의 가치가 올라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의 가격 급등으로 대출 관련 리스크가 커지면서 권원보험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권원보험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