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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한국 조선 적신호 켜졌다"...선박 수주 반토막

현대중공업, 수주목표 달성 겨우 59%·그쳐
대우조선해양 48%·삼성중공업 45% 등 반토막 밑돌아

[FETV=최남주 기자]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한국 조선업이 전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실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엔 크게 밑돌기 때문이다.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선박 수주 목표 달성율이 60%를 밑도는 등 지지부진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등은 올해 세운 수주 목표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실정이다.  조선업계는 연내 상선뿐 아니라 고가의 대형 해양플랜트 입찰이 남아있는 만큼 일감 확보를 위해 수주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평균 수주 목표 달성률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8월 말 기준 총 87억달러(106척)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인 148억달러(상선·해양)대비 59%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3억달러의 수주 목표액중 48%에 해당하는 35억달러(28척)를 채우는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2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달 초까지 수주실적은 37억달러(34척)로 겨우 45%에 불과하다. 이들 선박빅3는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높여 잡았다. 작년과 비교해 현대중공업은 76%(상선 기준), 대우조선은 62%, 삼성중공업은 26% 각각 높은 수준이다.

 

실제 조선 3사는 올해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우수한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을 대거 따내며 모처럼 수주 낭보를 전했다. 그러나 고가의 해양플랜트 사업 일감을 세 곳 모두 전혀 따내지 못하면서 계획했던 수주 목표를 채우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은 3개월간 부족분을 쉽게 채울 방법은 대규모 해양플랜트 일감을 확보하는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연내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블록B' 프로젝트와 '킹스랜딩' 프로젝트 수주전에 힘을 쏟고 있다. 블록B 프로젝트는 베트남 석유회사 푸꾸옥페트롤리엄이 근해에서 추진하는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투입할 해양가스생산설비(CPF)를 발주하는 내용이다. 발주 규모는 총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스랜딩 프로젝트는 미국 석유개발회사 엘로그가 멕시코만에서 원유를 시추하기 위해 발주하는 5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다.

 

삼성중공업은 블록B 프로젝트와 함께 올해 말 선정 예정인 '릴라이언스'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인도 동쪽 심해에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계약 규모는 2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대우조선은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이 발주한 FPSO '로즈뱅크' 프로젝트에서 싱가포르 업체 셈코프 마린과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 떨어진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규모가 20억달러로 워낙 큰 만큼 대우조선은 로즈뱅크 수주전에 '올인'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일감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중국 등 경쟁업체들에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으려면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