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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주, 3차 남북정상회담에도 큰 영향 없어

1차 정상회담 때보다 영향력 줄어
이를 놓고 증권사의 다양한 분석 이어져
전문가들 "북미정상회담이 변수로 작용할 것"

 

[FETV=장민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에서 만나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등 평화 분위기가 오르고 있지만, 남북 경협주의 주가는 힘을 잃고 내려갔다. 9·19 평양공동선언에 언급된 철도 연결이나 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들은 일부 반등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경협주는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빛을 보지 못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20일, 좋은사람들(-1.1%)과 인지컨트롤스(-1.0%)는 하락했고, 제룡산업(0.4%)과 보성파워텍(2.1%), 재영솔루텍(2.3%), 제이에스티나(3.3%), 신원(6.1%) 등 대부분 개성공단 관련주들이 정상회담 일주일 전부터 큰 폭의 하락을 거듭했다.

 

SK증권이 낸 ‘남북정상회담에도 경협주가 상승하지 못한 이유’ 보고서를 통해 3가지 이유로 정리했다.

 

첫째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점이다. 동·서해안 철도 및 도로 연결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상화한다는 내용은 이미 1∼2차 정상회담에서 추진을 밝힌 바 있다. 주식시장에선 이미 ‘개성공단 관련주’ 등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두번째 이유로는 남북경협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경협주 44개의 시가총액 합계는 올해초와 견줘 63%나 증가했고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무려 12개이다.

 

또 보고서는 ‘손실회피편향’ 개념을 들어 설명했다. 손실회피편향이란 얻었을때 만족감 보다 잃었을때의 손실감을 더 크게 평가하는 심리를 의미한다. 연초 이후 급격히 오른 경협주가 6월부터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는 간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요소는 미국이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북미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또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핵심 이슈인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경협주는 19일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직후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하락 마감했다. 경협주로 분류된 44개 종목 가운데 19일 상승 마감한 종목은 3개에 불과했으며, 전체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8%였다.

 

이어서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경협 외에 영변 핵시설 폐기 가능성, 무력충돌 상황 방지를 위한 노력, 4차 정상회담 약속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만한 굵직한 내용이 포함되었지만, 경협주는 물론 시장 자체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재료 소진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주식 비중을 축소하려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가 완화될 때 경협주들이 다시 상승 동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지금까지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앞으로는 실질적인 북미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대북제재 완화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24일 유엔 총회에서 한미 정상 회동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확정된다면 비핵화 관련 세부적인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문을 통해 유엔 대북제재 완화를 언급한다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