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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채 시작한 증권업계...블라인드ㆍ현장역량 '방점'

상위 증권사 10곳서 신입사원 500여명 공채
블라인드 채용 및 현장 역량평가 확대에 '방점'
거래소·예결원 등 증권 유관기관들도 채용본격화

 

[FETV=장민선 기자]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주요 증권사 역시 ‘일자리 확대’라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신입사원 500여 명의 채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출신학교나 나이, 성별 등 조건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평가와 현장 역량 평가를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채용 문을 연 것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모집 분야는 본사(영업/IT·디지털)와 지점 영업이며, 서류전형, 필기전형, 실무진 1차 면접, 임원진 2차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12월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면접의 경우 학력정보와 개인정보를 가리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증권 역시 현재 하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며, 70여명 정도 채용할 전망이다. 직무 적합성, 직무적성검사, 면접 등의 전형절차를 거쳐 오는 11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80명을 채용한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서는 100명을 추가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한투는 작년에 140명을 뽑았기 때문에 채용 규모가 28.6% 커졌다. 모집부문은 지점영업, 본사영업(법인·IB·PF·연금·국제), 리서치 및 운용, 관리(경영기획·리스크관리 등), 그리고 IT 분야다.

 

가장 많은 인원 수를 채용하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150명을 채용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전환형 인턴과 신입사원 공채, 전문 경력직 모집 등 다양한 경로로 진행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상반기 90명, 하반기 110명 등 총 20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150명씩 모두 300명을 채용한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영업기획, 운용, 법인영업, 디지털 및 첨단분야에서 일할 인재를 뽑는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서류전형, 직무 적합성 및 인성종합검사, 1·2차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선발하며 입문교육 후 내년 초 부서에 배치할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달 중 채용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작년보다 신입 직원 채용 인원을 늘려 9월 중 서류접수를 시작한다. 신한금투는 매년 하반기에 1차례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데 작년에는 75명을 뽑았고 올해는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한다. 인원은 작년 하반기(25명)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일반과 IT직무의 대졸 신입사원은 정규직으로 모집하며, IB·운용·리서치 부문은 연봉계약직으로 채용한다.

 

여기에 수시로 직원을 뽑는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인원을 합치면 상위 10위권 내 증권사의 하반기 신입 직원 채용 인원은 500∼5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20위권 증권사들도 신입 선발 전형을 속속 준비하고 있어 이들을 합친 채용 규모는 최소 6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10위권 밖 증권사들도 신입 선발을 위한 채용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각각 10~20명 수준의 인원을 뽑을 예정이고 신영증권도 올 하반기에 30명을 새로 선발할 예정이다.

 

 

◇ 증권사들의 이색 채용 설명회·증권 유관기관 채용 눈길 끌어

 

증권 유관기관 역시 하반기 채용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47명 내외 일반직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지원서 접수는 17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응시부문은 경영·경제·법학·수학·통계·IT 등이다. 필기전형을 합격하면 인성면접, 직무역량면접, 임원면접 등 3번의 면접을 봐야 한다. 상반기 22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 한국예탁결제원은 하반기에도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23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키로 했다. 아직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코스콤과 한국증권금융 등 다른 증권 유관기관도 채용 규모와 일정 등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일부 증권사 CEO가 직접 나서며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채용 전부터 이색적인 채용설명회를 통해 청년구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채용박람회에서 정영채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서 회사 비전과 인재상을 직접 설명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교들을 직접 방문하며 채용설명회를 가지면서 직접 채용현장에 뛰어들었다.

 

활발한 증권사 대규모 채용계획을 발표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리테일 비중이 점차 줄면서 비대면 활성화와 자산관리·기업금융(IB)을 확대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었다.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증권사 전체 임직원수가 4년만에 4만명대에서 3만명대로 내려와있고 로보어드바이저나 IB업무 등으로 인원이 점차 줄고 있는데 정부 정책에 맞게 인원을 무작정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늘어난 인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이어질 부작용도 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