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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동빈 롯데 회장 대북사업 공들였는데 어쩌나?

식음료 유통의 선두주자 롯데 신 회장 구속수감 상태로 참여 가능성↓
지난 6월 남북 해빙기류에 맞춰 북방 TF, 관광사업도 준비

 

[FETV=박민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길에 동참하지 못하면서 향후 남북경협 관련 사업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신 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논단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단으로는 재계의 1위부터 4위까지의 총수 혹은 최고경영인이 모두 포함됐지만 재계 5위인 롯데는 명단에 없었다.

 

특별수행단 경제인 부문의 참가업체가 전자‧자동차‧화학 등 제조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유통‧서비스산업에 특화된 롯데의 필요성도 재기됐다. 하지만 신 회장의 수감상황이 명단 포함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과의 해빙기류로 협업을 한다면 롯데그룹은 식음료 유통과 관광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 회장이 동행하게 된다면 유통 관련 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식음료 유통 분야에서는 선두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평양 방북길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신 회장은 구속수감 상태로 롯데그룹의 참여 가능성이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대북사업 추진에 앞장 선 기업으로 꼽힌다. 1995년부터 그룹 내에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북한의 '조선봉화사'(민경련 산하 무역회사)와 함께 초코파이 생산 투자를 추진하고, 1998년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을 받아 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경험이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계획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당시 롯데그룹이 남북협력 사업자로 승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이후에 2002년부터 2014년까지는 개성공단에 초코파이, 칠성사이다 등 롯데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후에도 북한과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대북사업에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2015년에는 16개 계열사의 신사업 담당자들이 모인 '북한연구회'도 운영했다. 주로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현황과 경제협력 방안을 연구했다. 특히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단동지역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자 롯데그룹도 발맞춰 북방TF를 구성했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이 태스크포스장을 맡고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부회장,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부회장,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BU장 부회장, 롯데미래전략 연구소장, 롯데지주 CSV(공유가치창출팀) 등 모두 8명이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호텔을 지어 운영하고 중국에서는 선양 롯데월드를 중심으로 주거, 쇼핑, 관광단지를 대규모로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북한-중국-러시아를 아우르는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관광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

 

롯데그룹 관계자는 “북방TF 등 사업적인 면에서 스터디 하는 단계에 있고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상황이 아니다 식품·음료 유통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기회를 보고 있어 처음에는 인도적 차원의 위주로 시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2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뇌물 공여와 경영비리 혐의로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내달 5일에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는 1심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