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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동원F&B, 동원양반죽 신기술·신제품으로 5000만개 판매 계획

양반죽, 지난해 약 3000만개 판매
신규설비로 맛, 품질, 환경성 향상
제약사와 협업 시니어죽 출시 예정

 

[FETV=임재완 기자] 동원F&B가 최근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즉석죽 시장 확대를 위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동원F&B는 내년 양반죽을 국내에서만 5000만개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신규 설비 도입, 품질개선 통해 맛, 품질은 물론 환경성까지 향상

 

동원F&B는 최근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단순 준공을 넘어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도입했다.

 

첫째, 가장 큰 변화는 쌀의 변화다. 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쌀을 기존 일반미에서 ‘신동진쌀’이라는 고급 제품으로 바꿨다. 기존 쌀 대비 쌀알이 커 식감이 좋으며, 당도가 높아 맛도 우수하다.

둘째, 싸래기(깨진쌀)가 죽에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선별설비와 투입설비를 개선했다. 일단 1차로 새로 도입된 선별설비에서 싸래기가 걸러지고, 2차로 쌀 투입설비에서 쌀이 깨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설비 역시 도입했다. 온전한 쌀알로 풍성한 죽을 맛볼 수 있다.

셋째로는 육수의 업그레이드다. 동원의 전공인 참치를 활용한 진액을 통해 풍미를 더욱 살렸다.

 

또 커진 쌀알과 함께 들어가는 전복, 야채 등 주요 원료를 보다 식감이 좋은 큼직한 형태로 담아 맛과 영양, 포만감을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재료를 한 번에 담아 오랜 시간 저으면서 끓여 깊은 맛을 내는 고유의 전통방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자동화설비의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5000만 개가 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 품질의 균일도 강화됐다.

 

한편, 양반죽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더욱 우수해졌다. 기존 알루미늄 따개에서 소비자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개봉할 수 있는 필름 타입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과 비닐의 완전 분리배출이 가능해져, 환경적으로 훨씬 우수하다.

 

이번 진행한 설비와 제품개선은 까다로운 국제 기준에 맞춰 미국 등 해외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죽’은 맛이 담백하고 먹기 편해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회사와 협업을 통한 시니어죽 출시 등 시장에 없는 새로운 카테고리 출시 준비

 

동원F&B는 시장에 없는 새로운 카테고리 죽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시니어들을 위한 죽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섭취와 소화가 쉬운 ‘죽’은 최적의 식품이다. 동원F&B는 시니어죽 출시를 위해 국내 유명 제약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으로서의 즉석죽에 건강성과 영양학적 요소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즉석죽 중 최초 시도다.

 

또 시중 죽전문점보다 고급재료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죽을 비롯해, 서양식 죽이라 할 수 있는 스프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F&B가 양반죽 본격 투자에 나선 이유는, HMR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즉석죽 시장도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즉석죽 시장은 약 800억 시장으로, 지난해 약 40% 이상, 올해 역시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즉석죽이 먹기 편할 분 아니라,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도 적어 현대인들의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좋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원F&B 관계자는 “새롭게 진화한 양반죽은 수차례 실시한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프랜차이즈 죽전문점보다 선호도가 높게 조사됐다. 죽전문점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죽보다 간편하고 맛있는 즉석죽으로 시장을 선도해 내년 5000만캔 판매로 1인 1양반죽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동원 양반죽

 

동원F&B는 지난 1992년 ‘양반 참치죽’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상품죽 시장을 열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는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하던 중 참치와 쌀의 조화에 착안, 참치죽을 국내 최초로 발매하면서 편의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참치 가공 노하우와 통조림 기술을 접목해 우리나라 전통식품인 죽을 간편식 형태로 출시한 것이다.

이전까지 죽 시장은 가정이나 병원, 전통시장, 식당 등에서 주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들고 판매하는 환자식 개념이었다. 1992년 양반죽이 출시되면서 죽 시장의 패러다임이 간편식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더불어 웰빙식품으로서 즉석죽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건강죽의 대표격인 전복죽을 개발해 시중에 내놓았다. 고급화 전략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전복죽은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를 시작으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야채죽, 밤단팥죽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등 즉석죽 시장을 선도해왔다.

 

또 데워서 먹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편의죽 제품에 ‘바로 먹어도 맛있는 죽’이라는 컨셉을 가미해 제품 활용도를 높인 것도 성공의 요인이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죽은 꼭 데워먹어야 한다는 불편한 인식을 개선해줬다.

 

양반죽은 고객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까다로운 기준으로 엄선된 신선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100% 국산 찹쌀만을 사용 할 뿐만 아니라 전통 죽 고유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업계에선 최초로 모든 원료를 함께 넣고 끓이는 조리법을 사용하고 있다. 맛을 내는 부재료 역시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제품별로 참기름, 꿀 등의 소스를 별첨하여 기호에 따라 소스 양을 가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별점을 두었다.

 

양반죽이 전통적인 죽 조리법(모든 원료를 함께 넣고 끊이는 조리법)을 고수할 수 있는 이유는 죽 용기를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양반죽은 죽 전용 용기와 살균기를 도입해 물, 찹쌀, 부재료 등 모든 재료를 넣은 채 한번만 끓일 수 있게 만들었다. 죽 전용 용기는 한번에 끓여도 재료가 용기 단면에 잘 눌어붙지 않게 만들어졌다. 또 흔들어 주는 살균기를 도입해 가정에서 죽을 끓일 때 국자로 죽을 저어 맛을 높이는 효과까지 냈다.

 

양반죽은 지난 2001년,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도 약 75%의 점유율로 18년째 1등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