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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현대차 정의선 ‘3세 경영시대’ 가속페달 밟는다

9년 만에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승진

 

[FETV=정해균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48)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4일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명실상부한 그룹 내 2인자에 오른 것이다. 자동차 뿐 아니라 철강과 물류 등이 포함된 그룹 전체 업무를 관장하게 돼 경영상의 보폭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반의 경쟁력 강화, 신사업 추진, 통상 문제 등 현안 극복, 그룹 인사 등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에 대해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계선 '경영권 승계 수순' 관측…현대차 "정몽구 회장 보좌 역할"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도 ‘3세 경영’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런 시각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경영권은 여전히 공고하며 이번 인사 역시 정 회장의 판단에 따른 포석이란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이번 역할 부여는 그룹 차원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체계와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정몽구 회장의 판단에 따른 포석"이라며 "정 수석부회장은 정 회장을 보좌하면서 주요 경영 사안은 정 회장에게 보고하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활동 반경이 그룹 현안 전체로 확대되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 확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 부회장은 기아자동차 사장직을 수행하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다른 직함은 맡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를 맡고 있지만 현대차 업무에만 집중해왔다.

 

그러나 총괄수석부회장이 되면서 그룹 계열사 경영 전반을 들여다 보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차증권, 현대라이프,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이노션 월드와이드, 해비치호텔&리조트 등 완성차·철강·건설·자동차부품·금융·유통·서비스 업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전 계열사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경영보폭 확대될 듯...명실상부한 그룹 내 2인자

정 부회장은 직책상으로도 명실상부한 그룹 내 2인자가 됐다. 현대차그룹에는 정 회장을 포함해 윤여철·양웅철·권문식·김용환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7명의 부회장이 있다. 이번 인사로 나머지 6명의 부회장보다 한 단계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정 회장을 제외하면 그룹 내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서 그룹을 통할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경영 승계가 언제 이뤄지더라도 차질이나 혼란 없이 이행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의 의미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미국과 중국발 통상 현안과 주요 시장의 경쟁 심화, 구도 변화 등에 그룹의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인식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또 4차 산업혁명과 모빌리티(이동성)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조응해 그룹 차원의 민첩하고 효율적인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판단도 인사의 배경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승진 이후 첫 공식행보는 대북경제사절단

정 부회장의 승진 이후 공식적인 첫 행보는 대북 경제사절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18일 방북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의 방북이 성되면 지난 1998년 10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에 이어, 정몽구 회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방북과 함께 정씨 일가 3대가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