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간편결제 ‘페이족’ 잡아라”...은행권, 신규고객 유치戰 '가열'

기업銀-카카오페이·신한銀-삼성페이·SC제일銀-페이코 제휴
간편결제 플랫폼에 ‘모바일 지점’…‘앱’ 없이 계좌개설 등 가능
신규 고객 확보 한계…외부 플랫폼 통한 비대면 채널 경쟁력↑

 

[FETV=오세정 기자] 은행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은행들이 각종 ‘OO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결제 기업과의 제휴를 맺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젊은 고객층을 유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빠르게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의 분위기를 감지한 은행들이 ‘페이족’을 선점하기 위해 ICT(신기술)기업과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전체 이용 금액은 39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시장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47% 급증한 212만4300건으로 집계됐으며, 하루 총 사용액은 전년 대비 158% 뛴 67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신한은행은 삼성페이, IBK기업은행은 카카오페이, SC제일은행은 페이코와 손을 잡고 ‘페이족 잡기’에 나섰다. 해당 간편결제 앱에서는 예금이나 적금, 카드 등의 상품을 바로 만들 수 있다. 개별 은행의 앱은 필요없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소셜커머스 티몬에 개설한 ‘IBK모바일 지점’에 이어 이날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에 두 번째 모바일 지점을 냈다. 카카오페이에서도 티몬 지점처럼 예‧적금, 카드, 외화 환전 신청 등이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별도의 앱(App) 설치 없이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한 ‘모바일브랜치’ 구축과 외부플랫폼과의 제휴 확대 등을 통해 비대면채널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삼성페이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신한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삼성페이에서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어 등록할 수 있다. 기존에 이용하던 계좌나 카드를 등록할 수 있었지만 신규 계좌 개설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페이에서 계좌개설 금융기관으로 신한은행을 택하면 바로 ‘통장+카드 만들기’ 메뉴가 나오고 인증화면으로 연결된다. 휴대폰 본인인증만 거치면 바로 신규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을 위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도 NHN페이코와 손잡고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코 앱 안에서 자사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코 앱의 제휴계좌 메뉴 내 ‘개설하기’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개설한 계좌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페이코와의 비대면제휴계좌 서비스 출시를 통해 더 빠르고 간편한 계좌개설 및 송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이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 나선 것은 기존 채널로는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줄면서 비대면 채널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기존의 은행앱도 고객이 스스로 찾아서 이용해야 하는 만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개인디지털채널부 관계자 “은행들이 영업점 축소 등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채널이 줄고 있는데다 기존의 뱅킹앱의 경우 신규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대면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가 일반 쇼핑몰보다는 금융 산업과 연계하기 쉽고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만큼 은행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