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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면채널 위주 영업행태 여전....비대면채널 상품판매 저조

보험연구원 "보험사, 대면채널 위주 영업행태 벗어나야"
자동차보험 등 단순 상품에 집중ᆢ상품 표준화 등 비대면채널 신상품 개발 필요

 

[FETV=장민선 기자] 보험회사들이 기존 대면 채널 위주의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판매채널 활용을 통한 사업모형을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료 기준 생명보험ㆍ손해보험의 비대면 채널 판매비중은 각각 1.4%, 12.1%에 머물렀다.

 

비대면 채널이란 보험설계사가 아닌 텔레마케팅(TM), 온라인(CM), 홈쇼핑 등의 판매망을 일컫는다.

 

보험연구원은 "TM(전화영업)·홈쇼핑·CM(온라인채널)·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은 2000년 이후 ‘신채널’이라 불리면서 대면채널·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채널과 함께 보험 유통시장의 주된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 안철경 선임연구위원은 “생명보험의 경우 2012년을 정점으로 비대면채널 판매 비중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금융당국의 규제ㆍ감독이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지도로 인해 비대면채널의 고질병이던 불완전판매 비율은 개선되고 있다. 생명보험의 경우 텔레마케팅과 홈쇼핑의 불완전 판매 비율이 2011년 각각 1.63%, 1.73%로 보험설계사를 통한 불완전 판매의 비율(0.83%)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편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각각 0.41%, 0.37%로 떨어졌다.

 

비대면채널로 판매되는 보험상품은 구조나 약관이 단순하고 정형화 돼 있는 것들이 많다. 생명보험은 실손보험 등 보장성보험(55.0%)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55.9%)이 압도적이었다.

 

보장범위 등이 복잡하면 전화로만 설명하기가 어렵고,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비대면 판매를 꺼린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의 안철경 선임연구위원·정인영 연구원은 "2014년 개인정보유출 사건 이후 소비자보호 위주의 규제 정책이 강조되면서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다양한 신채널의 활용이 부진한 상태"라며 "자동차보험은 2010년 22.9%에서 지난해 35.4%로 크게 확대됐지만 어린이보험과 암보험 등 생명보험 보장성 상품의 경우 비대면채널 비중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비대면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가입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를 거친 대면거래보다 비대면거래 등을 활용한 ‘보험사 직판’을 선호하는 소비자 비율이 현재 생명보험은 3.6%, 손해보험은 13.3%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최대 10.7%, 26%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비대면채널로 판매되는 보험은 사업비가 저렴해 중저가 상품공급에 유리하고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등 장점이 있다”며 “보험상품 표준화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