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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서 '금융시장'이 열린다...가열되는 모바일뱅킹 경쟁

앱 통합 개편‧UI 구축·생체인증 등 꾸준히 진화
창구 방문 없이도 앱으로 대출 받고 자산관리
금리 우대도…대출 연 3%부터, 적금은 최고 연 4.7%

 

[FETV=오세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 자극받은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손 안의 금융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은행들이 앞 다퉈 보다 간편하고 다양한 기능들을 모바일 앱 서비스에 추가하면서 모바일뱅킹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은행들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은 빠르게 진화해왔다. 빠른 속도와 편리한 서비스는 기본이고, 여러 개의 앱을 통합하거나 기존 앱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기존의 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통합한 모바일뱅킹 플랫폼 ‘쏠(SOL)’을 선보였다. 여러 앱의 다양한 기능들을 하나로 묶어 은행 업무를 한눈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화면은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축했다.

 

또 이용자의 재직·소득상황을 따져 가장 유리한 신용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담았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월급, 공과금, 특정인 송금 내역 등 핵심적인 거래를 해시태그로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Liiv)’ 두 가지 앱에 주력하고 있다. KB스타뱅킹에서는 조회·이체부터 금융상품 가입·해지, 각종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을 표방한 리브에서는 ‘리브 모임’, ‘리브 경조사’, ‘리브 더치페이’ 등을 통해 현금거래는 물론, 일상 업무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리브 가입자들은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없이 이름만 알면 편리하게 송금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주력 모바일 플랫폼은 ‘원터치 개인’과 ‘위비뱅크’가 있다. 원터치 개인은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도 지문 및 홍채 인증을 통해 로그인이 가능하다.

 

위비뱅크는 중금리대출, 간편송금, 위비페이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밖에도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보다 넓은 개념의 서비스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게임이나 웹툰, 음악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 뱅크’ 역시 생체인증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와 즉시 연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나의 앱에서 이체와 금융상품 및 펀드 가입, 대출 신청과 연장, 퇴직연금과 공과금 납부,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탑재된 금융캘린더에서는 예·적금 만료일, 자동이체, 대출이자 납입 등 다양한 알림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이들 모바일뱅킹에서는 일반 창구에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7월 말 기준 최저 연 3.01%인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을 비롯한 우리·KB국민·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대출은 평균 연 3.38~3.72% 수준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직장인K 신용대출’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도 각각 연 3.14%, 연 3.28%부터 금리를 책정했다. 반면 모바일 적금 금리는 더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 ‘우리 웰리치100 여행적금’은 최고 연 4.7%이며, 신한은행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최고 연 3.0%,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 적금’은 최고 연 2.8% 등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치열하게 모바일뱅킹 경쟁에 나선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금융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데다 국내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1년 만에 계좌 가입자만 633만명을 끌어모았고, 수신상품(예·적금)도 8조6300억원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중복 합산)은 9477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388만명(4.3%) 늘었다.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중 68.6%가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이다. 실제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사람(6267만명)은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자의 92.4%를 차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앱을 통한 상품 가입금액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트랜드를 선도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고도화된 스마트뱅킹을 구현하기 위해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