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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업체 주가급락.. 반도체 경기하강 우려 현실화되나

 

[FETV=김영훈 기자] 반도체 경기 전망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 세계 2대 업체로 꼽히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와 램 리서치 주가는 지난 3개월 사이 주가가 각각 18.8%, 16.4% 내렸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2018회계연도 3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주가가 7.7%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반도체 제조업체의 설비투자로 먹고사는 반도체 장비업체가 최근 몇 년간 메모리칩 등 수요 급증세를 타고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엔 삼성전자, TSMC 등 제조업체의 투자가 주춤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TSMC는 지난달 중순 설비투자 예상치를 13% 낮췄으며 삼성전자는 공식 수치를 변경하지는 않았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설비지출을 늦추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케츠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반도체업계 설비투자의 46%가량을 차지한다.

 

다만 최근의 약세가 일시적인 조정인지, 더 장기적으로 이어질 하강 국면으로의 진입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2018회계연도 4분기(8∼10월) 반도체 시스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내년 1분기(11월∼내년 1월)에는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임원들은 지난 16일 콘퍼런스콜에서 인텔, TSMC 등이 제조설비를 업데이트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그 이후에는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을 움직이는 스마트폰 판매가 올해 저조하다는 점에서 장비업체 실적 전망의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는 시각에 큰 의문이 남는다고 WSJ은 지적했다.

 

또한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은 복잡한 변수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무역전쟁이 미국 업체인 어플라이드와 램에 희소식일 수 있지만, 관세와 수출에 제약에 생기면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WSJ은 "두 기업 모두 예상 주가수익률이 3년 내 최저치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칩메이커들의 더 확실한 설비투자 계획이나 최소한 미중 갈등의 해법을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