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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 테마주 부재 '답답'...증권家, 시들해진 투심에 '암울'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 추세에 테마주 부재 등 3분기 '암울'
증권사들 3분기에도 실적 악화 불가피...다만 악화폭 제한적

 

[FETV=장민선 기자] 증권사들은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테마주 부재로 3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7월을 기점으로 일 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 하반기 증권가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래대금 급감에도 증권업계의 실적 악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 7월부터 거래대금 큰 폭 감소...투심 위축

 

지난 1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자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 7699억원 수준이었으나 6월 들어 12조원대로 감소했다. 지난 7월에는 8조 8586억원으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면서 3분기 증권사 실적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증권사들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은 자료를 통해 상반기 증권업종의 주가 강세를 이끌었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실적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종의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대비 4.3~17.8% 하향조정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위탁매매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대형사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자본력이 약해 사업다각화도 쉽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소증권사들의 경우 특화영역을 구축하거나 수익원을 다각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수익 구조가 다양한 대형사들에 비해 3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대형사는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익 중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기자본이 큰데다 최근 투자은행(IB)영역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것도 유효했다.

 

거래대금 1조원 감소 시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변동 폭은 평균 0.6%포인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ROE 변동 폭이 여타 이자수익과 트레이딩 손익을 넘어설 만큼 크지 않다"며 "올해 신용 레버리지는 2.8% 수준으로 2012년 이래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연계증권(ELS)의 상환액 대비 발행액도 매달 개선세를 보이는 만큼 거래대금이 전체적인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테마주 부재...회복세 쉽지 않아

 

거래대금 감소가 계절적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한여름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폭염 테마주가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부진한 증시에 활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폭염 테마’로 한때 급등했던 에어컨, 제습기 관련 주식인 신일산업이나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의 주가는 이내 상승세가 가라앉았다.

 

증권업계에서는 110년 만의 폭염에도 테마주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증시 반등이 국내 이슈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달러-원 환율 상승 등 매크로 변수에 증시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미·중간 무역전쟁과 연준의 금리 인상 이슈 등이 수급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주식거래 위축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증시 수급은 당분간 두 변수의 영향력에 종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폭염 테마주가 형성되기에는 대외 변수의 영향이 너무 크고, 투자심리도 별로 좋지 않다"며 "당분간 미국 증시와 중국 위안화를 보며 국내 증시가 저점을 지나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수익을 기대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휴가 시즌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탓도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