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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예산 빌미로 군기잡기(?) 나선 생보협회...GA협회 "안 받겠다“ 발끈

GA협회, 올해 초부터 생보협회에 수개월간 업무제휴 요청 ‘묵살’
업무제휴 체결 지지부진에 예산 지원 못 받아 사업계획 ‘발동동’
GA협회, 생보협회에 업무제휴 체결 의지 재확인 공문 ‘최후통첩’
일각, 예산빌미로 GA협회에 갑질도...GA협회 “안 받을수도” 발끈

[FETV=김양규 기자]보험회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회) 및 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회)와 독립보험법인대리점(이하 GA)들의 권익을 도모하는 한국보험대리점협회(이하 GA협회) 등 3개 보험협회간 미묘한 신경전이 업계 간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생보협회의 GA협회 운영예산 지원을 두고 양측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GA협회는 생보협회가 수개월간 운영비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행태로 일관하자 발끈하며 최근 예산지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최후 통첩장까지 보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보험협회들 사이내 묘한 신경전이 향후 업계의 대리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1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GA협회는 생명보험협회에 2018년도 재정지원 등 업무제휴 체결 여부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GA협회 관계자는 “GA협회 설립 이래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양협회와 재정지원 및 정보공유 등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해왔다”면서 “올해의 경우 하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생명보험협회와 아직 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부터 GA협회는 생손보 양 협회에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재정을 지원 받아 올해 사업계획을 추진하려 했으나, 생보협회가 업무협약 체결을 지연시키면서 예산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GA협회는 수차례에 걸쳐 생보협회에 업무제휴 요청을 해왔으나, 지지부진하자 생보협회가 GA협회의 운영난을 가중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최근 생보협회측에 업무제휴에 대한 체결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최후 통첩장을 보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보험시장 내 GA가 보험판매 채널의 주요 축으로 급성장하는 등 그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모집질서를 갖춰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GA협회를 설립했다.

 

그러나 GA업계 내 체계가 대형과 소형, 오너 및 유니언체제 등 매우 무분별하고, 상호 협조가 안되면서 주요 대형GA 중심으로 협회 운영비를 각출하는 한편 보험산업 발전이란 공동의 목적을 공유한다는 취지 아래 생손보 양 협회가 보험사로부터 예산을 받아 GA협회에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 왔다.

 

지원규모는 손보협회가 약 3억원, 생보협회가 1억원 가량으로, GA협회 전체 연간 예산의 30% 정도다.

 

보험협회 한 관계자는 “GA협회의 운영 지원금은 생손보 양협회가 각 보험사로부터 예산을 받아 지원하는데, 솔직히 GA들과 보험사와 충돌하는 사안이 적지 않는 등 불편한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지원금을 내 줄 수 있겠는가”라며 “특히 보험사와 갈등을 빚는 사안이 발생한 상황에서 GA협회에 예산을 지원할 경우 그야말로 역적질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귀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강길만 GA협회장이 직접 생손보 양협회를 방문해 예산 지원 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손보협회는 일정부분 매듭이 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생보협회의 경우 신용길 회장이 보험사 CEO출신이어서 그런지 취임한 첫해부터 삐걱거리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유독 생보협회의 경우 지원금 규모가 손보협회의 3분의 1에 불과함에도 GA협회 지원에 인색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GA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생보협회측에 수차례에 걸쳐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 체결을 요청해왔으며, 이를 통해 예산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올해의 경우 생보협회와의 업무제휴 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생보협회측에 협약 체결 지연에 따라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고, 수차례에 걸쳐 업무협약 체결 요청에도 불구 이뤄지지 않고 있어 조속한 협약체결을 요청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GA협회는 물론 업계내부에서는 생보협회 등이 GA협회에 예산 지원을 빌미로 업무간섭 등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GA협회가 그 동안 생손보 양협회의 예산을 지원을 받아 왔기 때문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심지어 양 협회의 허드렛일까지 지시를 받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위상이란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GA협회의 예산 등 운영이 독립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GA협회의 운영비 중 GA업계가 각출하나, 체계적이지도, 규합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GA협회를 비롯해 업계 전체가 자중지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임 GA협회장에 강길만 전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이 취임하면서 기존과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소 강한 성향으로 평가되는 강 회장은 GA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기존 3명이었던 임원수를 2명으로 축소하는 한편 본인의 업무 차량의 급수를 한 단계 내리는 등 파격행보를 내딛었다”면서 “초기에는 일부 GA사장단과 이해상충으로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으나, 현재 상당히 안정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GA협회가 보험사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GA업계 내에서 백프로 협조를 받아 업무 운영에 있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근 생보협회가 수차례의 업무제휴 요청에도 불구 소극적으로 대하자 업무제휴에 대한 의지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달리 말하면 상호 업무협약을 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A협회는 생보협회에 보낸 협조 공문에 업무협약체결의 의지가 없을 경우 조속히 회신해 달라는 뜻을 별도로 첨부하기도 했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GA업계가 보험영업을 통해 돈만 벌려고 하지 보험업계 및 산업 발전에는 일부 GA사장들을 제외하고는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GA협회의 역할이란 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GA의 보험시장 내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견제도 심해질텐데 이에 대응해야할 GA협회가 예산 지원 등 보험사에 예속돼 있는 듯 불안정한 구조로 운영되다보니 예산을 빌미로 생보협회처럼 갑질을 하는 경우도 발생 한다”면서 “이번의 경우 생보협회와의 업무제휴를 두고 GA협회가 상당히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갈등이 표출되면서 향후 신용길 회장과 강길만 회장간 감정싸움으로도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