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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터키 CDS 프리미엄 10년 만에 최고…‘금융불안’

엿새 만에 70% 넘게 올라…"신흥국 통화 약세 지속 가능성"

 

[FETV=박민지 기자] 터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리라화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 엿새 연속 오르며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Markit)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130.94bp(29.16%) 급등한 579.98bp(1bp=0.01%p)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8일(647.56bp) 이후 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일에는 332.98이었던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이후 6거래일 연속 올라 247bp(74.18%)나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고, 낮아졌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다시 말해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결국 터키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은 금융위기 우려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터키 경제가 기업 채무 부담과 물가 급등,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겹치며 최근 구제금융설이 돌 정도로 난관에 부닥쳐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지난 13일 터키 은행과 외국인 간의 스와프, 현물, 선물환 거래를 은행 지분의 50%까지로 제한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지난 10일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한 데 따른 조처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후에도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등 불안한 모습이어서 신흥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터키의 CDS 프리미엄이 500bp를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라며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는 터키에 대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키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달러 강세 흐름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상황이 취약한 신흥국은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