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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했던 2분기...바이오株, 3분기에는 회복할까?

삼성증권 오류 배당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네이처셀 등 연이은 주가 조작 의혹 잇따라
잇따른 악재 여진에 골드만삭스 보고서까지 '부정적' 의견 등 올 3분기에도 '고전' 전망 중론
증권가, 삼성바이오 재감리에 신라젠 임상 실패 루머 등 불확실성 높아...투자심리 위축 진단

 

[FETV=장민선 기자] 잇따른 사건·사고와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보고서로 위기를 맞았던 바이오 업종 주식은 3분기에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는 제약·바이오업계에 유독 잔인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고평가 논란,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우려 등으로 인해 지수가 급락했다. 더불어 최근엔 네이처셀 주가조작 의혹, 바이오 종목에 대한 회계 감리 등으로 인해 수급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에 바이오 산업에 대한 규제완화를 건의한데 이어 삼성이 지난 8일 대규모 투자 계획까지 발표하며 일각에서는 그동안 장기 침체를 겪었던 바이오 업종 주식 전반에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바이오주 전반의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2분기, 다시 불거진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폭락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는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들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7월 23일 네이처셀의 자회사들이 그동안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 대부분 종목이 급락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중장기적 기대감보다는 당장의 2분기 어닝쇼크 및 R&D 모멘텀 부재라는 위험만 더 크게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연구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바이오 종목은 삼성바이오직스 이슈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전체적으로 레벨이 낮아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금융감독원 재감리, 네이쳐셀 대표이사 주가조작 혐의 구속, 신라젠 임상 실패 루머 등의 개별 악재로 바이오주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 위기의 제약·바이오, 3분기에는 회복할까?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국내 바이오·제약주가 휘청거렸다. 전날인 지난 13일 김상수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적정주가를 시가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 제시한 내용과 한미약품·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두 건의 보고서를 발간한 것에 따른 영향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셀트리온의 1년 주가를 전일(27만2000원)보다 46.0% 하락한 14만7000원으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보고서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지난 13일 3개사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4.23% 하락했고 신라젠(-11.53%), 한미약품(-7.44%), 제넥신(-6.21%), 메디톡스(-5.07%), 삼성바이오로직스(-3.88%) 등 주요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그동안 장기화되는 회계 이슈로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한때 지난 4월 기록한 장중 최고치(60만원)대비 26%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6일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회동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김총리에게 규제 완화를 건의하며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또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을 포함한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약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의 바이오 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회계 이슈에 따른 경영 위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비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불안감이 해소 될지 불투명”하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해소되면 국내 바이오 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미지수”라며 “반면 외국계 바이오 주의 경우, 미국 정책의 모멘텀이 있어서 앞으로의 전망이 호전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하반기 바이오 종목이 분위기 전환 할 수 있는 큰 이벤트가 없다"며 "임상이라던지 라이센스 아웃 등의 이슈가 나와야 주가가 상승하는데 올해는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연초와 같은 뚜렷한 상승세보다는 박스권 흐름의 등락이 반복 될 가능성이 높다"며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 관점에서도 여전히 높다는 점은 주가 상승에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