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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르포]롯데몬스터 VR 체험관 가보니...눈 앞에 나타난 좀비 '스릴만점'

롯데百 건대점 쇼핑과 놀이공원의 퓨전...국내 백화점으론 '최초'
실내 테마파크로 '눈길'...주말 방문객만 6000여명 '인기실감'

 

[FETV=박민지 기자]  여기가 백화점이야 놀이공원이야.  지난 11일 기자가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 스타시티점 10층에 문을 연 ‘롯데 몬스터 VR(가상현실)’을 방문했을 때 첫 인상이다.

 

일반적인 VR테마파크는 VR고글과 의자에 앉아서 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인 움직임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반면 롯데 몬스터 VR은 1400㎡(430평)의 영업면적과 VR열기구, 판타지 트리, 자이로 VR, 플라잉 젯, VR래프팅 등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기구와 위·아래, 180도 회전 등 총 11개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한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어린이들, 어른들의 비명과 함성소리를 가득 채워 놀이공원을 방불케했다.

 

 

지난 주말 롯데 몬스터 VR을 찾은 방문객 수는 총 6000명에 달한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점들은 공간을 단순 쇼핑공간이 아닌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증대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롯데몬스터 VR체험관을 오픈했다. 롯데 측은 체험관 이용자 중 상당수가 실제 구매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잉젯’과 ‘VR 래프팅’을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플라잉젯은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날면서 180도 돌고 위아래까지 회전해 소리를 지르면서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VR래프팅은 보트를 타면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 튀기는 물방울과 물소리가 실제처럼 느껴져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VR테마파크 중앙에는 ‘몬스터 큐브’가 차지하고 있다. 이 곳은 게임, 영상 등 약 50개의 VR콘텐츠 8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이용 할 수 있다. 가족 단위의 고객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인기가 가장 많아 대기 줄이 길었다.

 

 

 

직접 ‘몬스터 큐브’를 체험해봤다. 자신이 하고 싶은 다양한 콘텐츠를 최대 5분 동안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모든 연령이 이용 가능하다. ‘좀비킬러’ 게임은 피 튀기고 잔인한 장면이 있어 청소년은 이용 할 수 없다.

 

얼마나 잔인한지를 체험해보고 싶어 좀비킬러 게임을 선택했다. 총 두 자루를 받고 VR고글을 쓰는 순간 현실이 아닌 좀비들만 있는 어두컴컴한 세계로 전환됐다. 190cm가 넘는 절뚝거리는 장신의 좀비들이 하나 둘 씩 건물 뒤에서 나와 천천히 다가오는데 실제처럼 느껴져 쉼 없이 총 방아쇠를 당겼다.

 

정면의 좀비들을 죽이고 나면 바로 옆의 좀비가 순식간에 다가와 있다. 또 바로 뒤에 좀비가 나타나 입을 벌리며 위협을 하고 있어 너무 무서워 소리를 질렀다. 분명 실제가 아닌걸 알고 있지만 공포는 계속됐다.

 

몬스터 큐브 관계자는 “실제로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 고층에서 떨어지는 게임을 할 경우 너무 실감나서 소리를 크게 지르는 손님도 있고 죽이는 게임을 하는 경우는 옆으로 이동하다가 넘어지는 손님들도 있다”며 “그럴 경우 저희가 계속 지켜보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거나 직접 막아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VR 콘텐츠 제공과 체험관 운영은 GPM이 맡았다. GPM은 VR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로 전문적인 VR체험을 할 수 있다. 전세계 12개국 3000여종의 VR 콘텐츠를 유통·배급하고 있다. 동시에 인천 송도의 트리플 스트리트와 서울 코엑스에서 ‘몬스터 VR’을 운영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손님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영우(6)군은 “3개 VR체험을 했는데 그 중에서 래프팅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보트타고 실제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또 타고 싶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같이 동행한 김 군의 어머니는 “직장을 다녀 바빠서 놀이공원을 데려가주지 못했는데 이런 곳이 생겨서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 아들이 너무 재밌어 해서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 중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VR레이싱을 체험했던 직장인 유정선(26)씨는 “운전하면서 부딪칠 때의 충격이 그대로 느껴져서 진짜 운전하는 것 같고 스피드도 빨라서 재밌다”며 “하지만 짐을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기다려야했다. 체험하는 동안에는 사물 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몬스터 큐브를 이용한 20대커플은 “VR체험게임은 처음 해봤는데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면서 할 수 있어 재밌다”며 “이용하기 위해 대기할 때 대기 줄이 통일 되지 않아서 어디서 기다려야 하는지 제대로 표시가 없어서 헷갈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