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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정부의 ‘역대급’ 폭염 걱정에 대응책 마련 분주

국내은행 6000여 개 영업점 무더위 쉼터로 개방부터
취약계층 대상 냉방용품 지원, 임직원 건강챙기기까지

 

[FETV=오세정 기자]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폭염대책본부를 가동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은행권이 무더위 쉼터 운영 점포를 6000여 개로 대폭 확대한 것은 물론 취약계층에 대한 냉방용품 지원에도 나섰다. 또 금융위원회는 야근 금지령으로 더위 식히기에 골몰하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범정부 차원에서 유례없는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국내은행들이 전국 약 6000여 개의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했다. 국내은행 영업점포 6700여 개 가운데 쉼터 운영이 어려운 무인점포나 소규모 점포 등 700여 개를 제외한 사실상 전국 점포로 확대된 것이다.

 

무더위쉼터는 이달 말까지 영업시간동안 지점 내 상담실·고객 대기장소 등에서 운영된다. 특히 일부 점포에선 수박이나 냉수 등 편의 물품이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폭염에 대응해 은행권에서 공동으로 영업점포를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있는데 좋은 취지인 것 같다”며 “여기 영업점은 냉수와 음료수 등을 별도로 비치해뒀다. 지리적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데다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살인적인 폭염에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지원에 앞장섰다.

 

기업은행은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1억원 상당의 얼음 생수와 냉방용품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이에 지난 2일부터 2주 동안 2ℓ 얼음 생수 6만6000여 병을 서울 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을 비롯 전국 10개 지역 쪽방촌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또 냉장고 100대와 냉풍기 100대를 각 지역 쪽방촌 관리소에 지급해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비치했다.

 

NH농협은행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위문방문과 필요물품을 지원했다. 지난 달 30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서울시 동자동 쪽방촌에 직접 방문해 선풍기 200대를 기증했다.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 쪽방촌과 아동양육시설 남산원에 냉장고, 선풍기, 생수, 아이스크림 등을 전달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폭염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에 대해 신속한 사고 조사와 농작물재해보험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무더위에 지친 임직원 건강 챙기기에도 나서고 있다. 오후 6시면 냉방시스템이 차단되는 금융위는 아예 야근 금지령을 내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일 오후 간부들과의 티타임을 청하고 최소 3주간 야근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6시 20분경 국장과 과장들이 남아있는 직원을 파악해 퇴근을 독려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나왔다.

 

정부 부처 가운데서도 월간 초과근무시간이 31시간을 넘는 고강도 부처로 손꼽히는 금융위로서 야근 금지령은 그만큼 큰 결심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전날 폭염으로 지친 직원들에게 더위를 식히라는 취지로 전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은행의 경우 직원들의 더위 해소와 사기 증진을 위해 복날에 수박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고용진 의원이 ‘무더위 쉼터 확대’를 제안한 부분도 있고,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폭염 대책과 관련, 모든 부처가 은밀히 들여다 봐달라고 각별히 챙긴 부분이 있다”며 “이에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권에서도 정부 시책에 동참하는 동시에 사회공헌 홛동의 일환으로 무더위 쉼터 대폭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 수준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염으로 정부에서도 나서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에서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사기업이지만 은행은 공익적 책임과 역할이 큰 만큼 정부 정책 방향에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