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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전자 뒤쫓는(?) 삼성전자

의류관리기·세탁기·건조기 등 가전분야 후발주자로 합류
LG가 개척한 시장에 삼성이 후발로 참여해 시장 확대

[FETV=김수민 기자] LG전자가 가전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한다면, 삼성전자는 소위 ‘돈 될 만한 시장’에 뒤따라 진출하는 패스트팔로어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신(新) 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뒤꽁무니를 쫓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의류관리기는 지난 2011년부터 LG전자가 강세를 보여왔던 시장이다. 그간 의류관리기는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환경 변화로 최근 의류관리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도 합세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순 ‘의류청정기’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같은 달 31일에는 ‘에어드레서·에어로워쉬·드레스허브’ 등의 브랜드를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IFA(International Funkausstellung) 이전에 삼성이 의류관리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먼지를 털어내는 정도의 ‘의류 케어’를 넘어 의류관리기와 다른 가전제품을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출시하는 의류관리기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기존의 의류관리기 그대로 출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지펠', LG전자의 '시그니처'처럼 다른 가전제품과 연계해 프리미엄 브랜드 형태로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뒤를 따라가는 모양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장악한 국내 건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조기 시장은 100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이 2016년 10만대, 지난해 60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14kg급 대용량 건조기를 LG전자보다 먼저 선보이며 건조기 시장에서 LG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듀얼세탁기’는 세탁기 2대를 결합한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듀얼세탁기 ‘플렉시워시’를 출시하며 LG전자의 ‘트윈워시’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2년 앞서 출시한 듀얼세탁기다. 상단에 드럼 세탁기, 하단에 통돌기 세탁기가 탑재됐다. 반면 플렉시워시는 상단에 통돌기, 하단에 드럼 세탁기가 탑재됐다.

 

LG전자는 오히려 삼성전자의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LG전자의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시장 진출에 대해 김이권 LG전자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의류관리기 시장의 파이가 확대돼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류관리기를 필수 가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스타일러가 의류관리기기의 대명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