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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LG 제품 안써”…LGU+, 화웨이 5G 장비 도입 추진에 ‘역풍’

보안 논란에도 LTE 이어 5G에 화웨이 장비 도입
소비자 불신 일파만파…계열사로 번지는 모양세

[FETV=김수민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를 중심으로 5G 통신장비 도입이 이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사실상 5G 메인 장비에 화웨이 도입을 결정하자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LG유플러스는 물론 그룹 계열사에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안에 취약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이 거세기 때문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전 부회장은 지난 6월 ‘MWC 상하이 2018’에서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쓰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13년 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장비 호환성을 맞추기 위해선 같은 업체의 기술을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화웨이 장비의 보안이다. 화웨이의 5G 장비는 기술력에서 경쟁사보다 1분기 정도 앞서고 가격도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 장비가 백도어를 통해 스파이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 장비의 보안이슈는 지속적으로 화두에 오르고 있다.

 

현재 통신업계는 화웨이 장비 도입에 앞서 정부가 나서 보안 검증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역시 보안 문제 만큼은 확실히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7일 이동통신3사와의 간담회에서 “어느 장비가 됐든 5G 보안 문제를 정부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이상철 전 부회장 재직 시절 보안 논란이 불거졌던 화웨이 LTE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가 저렴하고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서 이로운 점이 많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5월 이 전 부회장이 LG유플러스 고문직을 떠나 화웨이 고문총괄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웨이가 자사의 통신장비 고객인 LG유플러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 전 부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또 최근 이 전 부회장이 화웨이 고문직에서 1년만에 물러나자 업계는 이 전 부회장의 행보가 LG유플러스의 5G 상용화와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 간의 협력관계에 대해 불필요한 지적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어찌됐든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한국 통신장비에 첫 발을 내딛게 됐으며, 이 전 부회장은 이에 일조한 셈이 됐다. 5G 장비 도입에서도 화웨이의 보안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국내 시장 진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논란은 LG그룹 전체로 번지는 모양세다. 최근 소비자들은 통신사 선택에서 LG유플러스는 물론이고 LG의 모든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과 게시판에는 'LG의 5G 통신장비 화웨이 선정은 불가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통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구나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13분기째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6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유플러스는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5G 상용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일부 장비에서 국산 장비 제조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와 유비쿼스 관련 차세대 전송장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입하는 장비는 5G 무선 기지국과 유선 네트워크 간 데이터 트래픽을 전달해주는 고성능 집선 ‘100G 스위치’다.

 

현재 LTE네트워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스위치 보다 46배 많은 데이터를 10배 빨리 처리하면서도 장비 크기와 소비전력은 기존 장비와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5G 네트워크 고도화의 핵심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업계는 정부가 보안 문제를 확실히 챙기겠다고 나선 만큼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안정성을 인정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향후 LG유플러스가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