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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하반기 채용 키워드 ‘대규모’ 그리고 ‘공정’

실적개선·주 52시간 근무로 신규 직원 수요↑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100명 이상 채용

 

[FETV=장민선 기자]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직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비대면 채널 강화 등으로 점포와 영업직원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증권가는 대규모 채용이 예정돼 있어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다. 체질 개선 노력으로 올해 1분기까지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가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력 공백이 생기면서 신규 채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권은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로 대표되는 곳이다.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고용 덕에 금융업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올해엔 예년보다 증권업계 신규채용이 늘어났다. 그동안 같은 금융권이라 하더라도 해마다 대규모로 신입직원을 뽑던 은행에 비해 증권사는 업권 특성상 경력 채용이 다수를 차지해왔다. 심지어 1년 내내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은 곳들도 많았다.

 

증권사의 신입직원 채용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건 올해 들어서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만큼 업황이 좋았다. 실적이 호전되고 발행어음 같은 새로운 사업분야도 등장하면서 자연스레 채용 여력이 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증권가, ‘대규모 채용’ 예고

 

NH투자증권은 현재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2013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이후 4년간 사라졌던 신입공채를 실시했다. 당시 채용 인원은 대졸 신입사원 13명을 포함한 25명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는 이번 채용에서만 60명을 뽑을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공채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신입 채용에 나서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올 상반기 63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매년 200명 안팎의 인원을 채용한 한투는 올해도 예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48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 150여명을 새로 뽑을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도 131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한 바 있다.

 

KB증권은 모기업인 KB금융지주의 지침에 따라 올해 110명을 새롭게 뽑는다. 이 중 절반인 50여명은 신규 채용, 나머지 인원은 경력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50명을 채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밖에 유안타증권(20명), DB금융투자(10명) 등이 하반기 채용 인원을 확정했고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조만간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증권사도 일자리 확대라는 정부 시책을 일정 부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실적개선과 주 52시간 도입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채용비리 막기 위해 ‘규준 적용’

 

금융투자업계는 대규모 채용과 맞물려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채용 모범규준을 마련,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는 현재 회원사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금융투자업계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있는데 8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투협은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는 회원사들이 새로운 모범규준을 이행할 수 있게 독려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금투협의 모범규준은 구속력이 없지만 최근 은행권 등 채용비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이번에 마련된 규정은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띌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늘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과정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여러 채용비리에 더 조심하게 된다”며 “금투협이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그에 따를 것이고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그럴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회원사들과 세부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중“이라며 ”증권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충분한 의견을 나눈 뒤 업계 환경에 맞는 규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