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올해 LNG선으로 불황 탈출 노린다

등록 2020.01.06 10:58:19 수정 2020.01.06 21:25:44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 모두 실패
K-조선, LNG선 시장 점유율 100% 육박
“대규모 수주물량 예고된 LNG 시장 잡자”

 

[FETV=김현호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3사가 올해 불황 탈출의 방향키를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에 맞췄다.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조선3사의 신규 수주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수주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바 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주량 자체가 반토막 이상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시킨 미중 무역분쟁이 결정타다. 세계 최대 시장이 싸우기 시작하자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해운업이 침체기에 빠졌고 선박 발주가 미진했다. 조선업 시장의 활기를 잃은 결정적인 이유였다.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수주 목표 달성을 이뤘다. 사측은 지난해 수주 금액이 71억 달러로 목표(78억 달러)에 9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목표치에 각각 82%, 76%를 기록했다. 중국을 재치고 전 세계 수주 1위를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목표 달성에 실패한 조선3사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믿는 구석이 있다. LNG선에 경쟁국보다 높은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조선 3사가 확보한 수주 물량은 LNG선을 필두로 이뤄졌으며 향후 대규모 발주도 예고된 만큼 기대감이 싹튼 모양세다.

 

국제 해운시장의 최 정점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새로운 환경규제를 도입했다. 황산화물은 대기오염물질로 산성비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인데 IMO가 황산화물 함유량을 3%p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 시장에서도 청정에너지의 활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NG선은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돼 시장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선박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의 LNG선 점유율은 97.1%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K-조선의 LNG선 시장 점유율은 90%를 상회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LNG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K-조선이 눈독 들이고 있는 주요시장은 카타르다.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올해 LNG선 40척 발주를 예고했다. 규모 금액만 9조5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올라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12척의 LNG운반선, 러시아도 쇄빙 LNG운반선 발주를 준비 중에 있다. 또 LNG관련 해양설비 발주건도 세계 곳곳에서 예고돼 조선업계에 기대감이 싹튼 모양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카타르, 러시아 등 발주 예정분만 100척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가스로 옮겨가 LNG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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