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위원장 ‘실리 성향’ 이상수 후보 당선

등록 2019.12.04 10:33:34 수정 2019.12.04 10:33:56

2개월 내 임단협 타결·민주노총 초심 찾는 데 역할 약속
해외공장 유턴, 정년 연장 등 공약은 노사 대립 전망도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 새 지부장에 6년 만에 실리 성향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동안 파업 이미지가 강하던 노조 활동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 지부장은 무분별한 ‘뻥’ 파업을 지양하고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선거 기간 공약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8대 임원(지부장) 선거 개표 결과 이상수 후보가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당선자는 실리 성향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1차 투표에서 강성인 나머지 세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강성 후보와 결선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그는 공약으로 합리적 노동운동을 통한 조합원 실리 확보를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던 파업을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는 대신, 단체교섭 노사 공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섭 시작 후 2개월 내 타결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봄에 시작해 추석 전·후까지 5∼6개월, 때로는 연말까지 이어지던 지지부진한 교섭에서 탈피해 파업 없는 집중 교섭으로 초여름까지 타결하고, 타결이 안 되면 쟁의권을 발동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또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노조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사·민 공동 신차품질위원회 만들어서 민간이 생산 품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고 성희롱·성차별 고발센터를 설치해 여성 조합원 처우를 개선하는 공약도 눈에 띈다.

 

향후 노사 갈등 우려가 큰 공약도 있다.

 

조합원 일자리 안정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30만대 국내 신공장 증설, 해외공장 생산 비율제 도입, 해외 공장 물량 국내로 유턴(U-turn) 등은 사측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또 정년퇴직한 직원 중 희망자를 기간제로 고용하는 시니어 촉탁제를 폐지하고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65세까지 늘리는 내용도 사측과 협의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4차 산업과 친환경 자동차 확산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자동차 제조업 인력이 향후 20∼4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 정년 연장과 공장 신설 등을 놓고 노사 대립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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