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수 GS건설 부회장, 17년 둥지 떠나 아름다운 마무리

등록 2019.12.03 13:21:07 수정 2019.12.03 14:21:40

산업구조 급변 시기에 젊은 인재들에 자리 양보
금융위기 여파 극복한 공로 인정받아 '기업상' 수상

 

[FETV=김현호 기자] 혀명수 GS건설 부회장이 17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게 됐다.

 

GS그룹은 3일 정기 인사를 단행해 허명수 부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젊고 능력 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앞에서 이끌 때"라며 사의를 밝혔다.

 

허명수 부회장은 GS건설의 경영 일선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상임 고문으로서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1년 LG전자에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 간 근무했다. 2002년 당시 LG건설이었던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CFO), 사업총괄사장(COO),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12월에는 GS건설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GS건설에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 GS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만 9000가구에 이르렀고 건설업계에서는 정체불명의 '살생부'(구조조정 대상 회사)까지 나돌았다.

 

이에 허명수 부회장은 현금 유동성을 늘려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높였고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그는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한국경영자협회에서 주최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을 받았다. 또 2012년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GS건설 창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슈퍼 섹터' 리더에 선정됐다.

 

허명수 부회장은 GS건설의 재도약기를 이끈 뒤 2013년 6월 지금의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허 부회장은 회사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하자 실적이 호전되기 전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2014년 한 해 동안 무보수 책임경영을 실천하기도 했다.

 

아울러 허 부회장은 오너가(家)의 일원임에도 바닥부터 시작해 단 한 번의 특진 없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누구든 실적 없이는 승진도 없다는 GS가의 엄격한 가풍 때문이었다.

 

허명수 부회장은 최고경영자 취임 후 오너 경영자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나는 실적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는 실무 CEO"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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