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사령탑에 ‘전략통’ 권봉석,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등록 2019.11.28 18:05:23 수정 2019.11.29 10:07:01

1987년 입사 후 전략‧기획 두루 경험…기술‧마케팅 겸비한 융합형 전략가
TV에서 모바일까지 ‘선택과 집중’ 전략 주효…목표지향적 실행력 리더십

 

[FETV=조성호 기자]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LG전자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권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 사장은 LG전자에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디지털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임무를 맡았다.

 

권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을 두루 경험하며 사업가의 길을 밟아왔다.

 

권 사장은 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들인 빅데이터, AI, 연결, 콘텐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글로벌 IT기업들의 핵심과제인 디지털전환의 최적임자로 꼽힌다.

 

올해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을 겸임한 권 사장은 1주일에 하루만 여의도 본사인 트윈타워에 출근할 정도로 현장인 평택과 마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장을 찾아 TV, 스마트폰, 모니터 등 여러 제품의 품질과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권 사장은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으로 유명하다.

 

1987년 LG전자(당시 금성사) 사업기획실에 입사한 권 사장은 미 자회사 제니스의 디지털 TV 원천기술을 비롯해 PC와 IT 관련 기술 등을 섭렵하며 기술 전문성을 높이는 등 7년간 전략과 기획 역량을 착실히 다진 후 현장에 뛰어들었다.

 

2001년 모니터사업부로 옮긴 권 사장은 시장과 제품에 대한 기획역량을 키웠고 2005년부터 유럽 디스플레이 사업의 전진기지였던 웨일즈생산법인장을 2년간 역임하며 제조 역량을 쌓았다.

 

또한 IT‧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7년 부장 직급으로는 이례적으로 신설 부서인 모니터사업부의 수장을 맡았다. 권 사장은 이후 세계 최소 두께의 LCD 모니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았다.

 

2014년에는 (주)LG 시너지팀장을 맡으며 LG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일에 집중하며 거시적 사업 안목을 넓혔다.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아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TV사업의 체질과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권 사장은 어려운 사업을 맡을 때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과를 보여줬다.

 

HE사업본부장에 부임한 첫 해인 2015년 상반기에는 매출이 급감하자 HE사업본부의 체질 전환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이익이 나지 않는 제품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제품은 개발하지 않았다.

 

일례로 화면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중심부를 움푹 들어가게 한 ‘커브드 TV’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2013년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라며 동시에 커브드 TV를 출시했지만 권 사장이 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커브드 TV 판매를 중단시켰다.

 

TV는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보기 때문에 한 명의 시청자에게만 초점을 맞춘 커브드 TV가 주력 제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대신 올레드 TV에 집중했다.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TV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국내외 TV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을 겸임한 권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MC사업본부장을 맡은 올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해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까지 확대한다. 스마트폰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개발 역량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올해 LG전자 MC사업본부는 5G 서비스의 본격적인 개시에 맞춰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LG 듀얼 스크린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권 사장은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들과 구성원들이 목표 지향적으로 움직이도록 지휘하는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권 사장은 MC사업본부를 맡은 후 첫 신년사에서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는 ‘우리’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내가 한다’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달라”며 구성원 하나하나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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