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균의 Zoom-人] 말단 사원에서 회장까지...내가 '샐러리맨 신화'다

등록 2019.11.24 20:12:26 수정 2019.11.24 20:13:19

 

[FETV=정해균 기자] “회사에는 두 부류 사람이 있다. 주인이냐, 머슴이냐. 주인으로 일하면 주인이 된다. 주인은 스스로 일하고, 머슴은 누가 봐야 일한다. 주인은 힘든 일을 즐겁게 하고, 머슴은 즐거운 일도 힘들게 한다.” (최양하 전 한샘 회장)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단계를 밟아 회사 최고 자리인 회장에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쓴 재계 인사들이 있다.


◆ 현대중공업 권오갑 회장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68)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1978년 사원으로 입사해 41년 만에 그룹 총사령탑인 회장에 올라 또 하나의 '샐러리맨 신화' 를 썼다. 권 신임 회장은 1951년 경기 출생으로 성남 효성고와 한국외국어대 포르투칼어과를 졸업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이다.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사무소 외자구매부장, 현대학원 및 울산대 사무국장,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등을 거쳐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에 올랐다.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등을 맡아왔다.


특히 2014년 9월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 사장에 취임해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비핵심 자산매각과 사업재편 등 개혁조치들을 단행해 그룹의 지주사체제를 확립했다는 평가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4월 한국외국어대(HUFS)로부터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외대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외대상(HUFS Awards)'를 수상했다.

 

 

◆ 한샘 최양하 전 회장

 

이달 1일 '국내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했던 최양하 한샘 회장(70)이 입사 4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보성고, 서울대 공대(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중공업(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3년 간 일한 최 전 회장은 1979년 한샘에 입사했다. 1983년 공장장을 거쳐 1994년 대표이사 전무, 1997년 사장 자리에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최 전 회장은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판다’는 철학으로 한샘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가 대표이사로 근무한 25년간 한샘은 매출액 15배, 영업이익은 14배, 시가총액 50배가 뛰었다.


최 전 회장은 입사 이후 7년 만인 1986년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 놓았다.  2013년에는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클럽에 들어섰으며, 4년 만인 2017년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최 전 회장은 청년층 상대 교육·강연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 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

 

식품업계 최고령 대표이사인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86)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평사원으로 일동제약에 입사했다. 이 회장은 종합영양제 ‘아로나민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후 1984년부터 2010년까지 26년간 일동제약 대표를 맡았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던 일동제약 주식을 팔고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일동후디스 주식을 매입했다. 이 회장은 일동후디스의 최대 주주다. 1996년 일동후디스의 저신인 남양산업이 일동제약에 인수된 이후 23년 만에 독립경영에 나선 것이다. 인수 당시 매출이 98억원이던 일동후디스는 매출 1500억원 회사로 성장했다.

 

 

 

◆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권오현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66)은 삼성 반도체를 '세계 1위'로 도약시킨 일등공신이다. 권 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부회장,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 및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RAM 개발에 성공하는 등 혁혁한 성과를 냈다.


권 회장은 4년 연속 전문경영인 '연봉킹'에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써가고 있다. 지난해 권 회장이 펴낸 '초격차: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은 출간과 동시에 완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학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권 회장은 작년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KAIST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모교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밖에도 '1세대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인 김우중 대우 창업자처럼 오너가 된 사례도 많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유수 휠라코리아 회장,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등이 그런 경우다.

 

한편 삼성전자 김기남·윤부근 부회장과 윤종용·최지성·신종균·윤부근 전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등은 사원으로 입사한 뒤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직장인들이게 말한다. 기죽지 말고 힘내자. 아리아리(파이팅의 순 우리말)!

 

 

 



정해균 기자 chung.922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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