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민간소비 악화 가능성...한국 경제, 미리 준비해야"

등록 2019.11.03 15:07:09 수정 2019.11.03 15:07:23

 

[FETV=유길연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의 민간소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 민간소비가 글로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우리 경제도 이에 대비를 해야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 조사국의 안시온 과장과 박상순 조사역은 한은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미국 민간소비의 호조 배경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미국 민간소비 향방에 따라 우리 경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둔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는 민간소비가 지난 2014년 이후 미국 경제성장을 이끈 추동력으로 작용해왔다고 평가했다. 2010에서 2013년까지 연평균 1.7% 수준이었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최근 5년간 연평균 3.0%로 크게 상승하면서 미국의 양호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민간소비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민간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고용시장 위축, 미중 무역갈등 심화, 주택경기 둔화 등이다. 

 

보고서는 "최근 일부 고용지표 둔화에 따라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당분간은 고용이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업종의 노동수요 둔화가 향후 고용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로 수입물가가 상승해 민간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작년부터 약화 조짐을 보이고 주택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점을 들어 주택시장 리스크를 소비 둔화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미국의 소비 둔화 가능성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 민간소비는 작년 기준으로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6.5%를 차지한다"며 "소비 위축이 글로벌 성장 및 교역을 통해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미국의 소비 여건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제품 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지속 등 국내 산업의 대응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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