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항공..."추락하는 항공사엔 날개가 없다"

등록 2019.11.02 06:03:40 수정 2019.11.04 09:02:16

국토부, 아시아나·제주항공 등 연이은 기체 결함으로 CEO 소집
보잉사, B737NG 기종 동체 균열…LCC업계, 보잉 기종 대다수
일본 불매운동, 항공업에 직격탄…성수기 맞은 3분기, 잿빛 전망

 

[FETV=김현호 기자] 국내 항공기가 빨간불이 들어왔다. 엔진이 불타는가 하면 긴급회항까지 연달아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가 보잉사로부터 받은 항공기 문제까지 겹쳤다. 가뜩이나 국내 항공업은 실적 부진까지 쌓여있다. 불매운동 직격탄까지, 업친 데 덮친 격이다.

 

국토교통부는 30일 9개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엔진이 불타고 제주항공 여객기가 긴급회항 하는 등 승객 안전문제와 직결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전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직 남아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제조한 B737NG 기종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잉은 30일 B737NG 기종 1133대 가운데 53대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운항 중인 B737NG 기종 150대 가운데 3만회 이상 비행을 한 42대를 긴급 점검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 등 9대에서 문제가 발견돼 운항이 중지됐다. 아직 100여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항공기에서 균열이 추가 발견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항공기는 세계 곳곳에서 잇따른 추락 사고를 일으킨 기종이다.

 

국내 항공사는 보잉사로부터 받은 항공기가 대부분이다. 이 중 B737NG과 같은 계열인 B737-800기종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항공기는 모두 B737-800 기종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도 보잉 737 NG 계열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보잉사는 결함 부위의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다음 달 방한해 항공기를 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항공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정지에 들어간 항공기가 다시 운항에 들어가려면 3개월 이상까지 기다려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행 노선이 급감했다. 양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3분의 1가까이 줄어든것이다. 항공업계는 동남아, 중국 등 노선 다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아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방학, 휴가기를 맞은 3분기의 충격파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 280억, 진에어는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대비 25%, 13%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LCC뿐만 아니라 FSC(대형항공사)업계의 3분기도 잿빛 전망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2000억, 아시아나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각각 50%, 7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하지만 최근 고환율·고유가라는 악재도 있다. 시장 전망치와는 다른 실적을 내도 향후 전망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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