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등록 2019.10.27 15:00:48 수정 2019.10.27 15:01:21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이 최대 관건

 

[FETV=김현호 기자]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지 않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점쳐진다.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5일 종가 기준 연 1.435%에 거래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인 이달 15일 금리(연 1.281%)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이후 총 0.154%p가 올랐다. 즉,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시장금리는 오히려 강하게 반등한 셈이다.

 

하지만 시장금리의 추이와 달리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은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져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2%로 낮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흐름은 아직 하방 국면에 머물고 있다"며 "수출과 재고가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방어할 수는 있겠으나 민간 부문 수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이 올해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내년에는 두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연 0.75%로 떨어지면 한국도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고 내다봤다.

 

변수는 미중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에 대중(對中) 관세 추가부과나 철폐는 반영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만약 (협상이 결렬돼)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면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다시 부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4회 이상으로 금리에 반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한국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업황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다만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더라도 현재 기준금리(연 1.25%)가 이미 역대 최저치로 내려와 실효하한에 근접하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의 신중성을 높이고 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은 선진국과의 금리 격차가 일정 수준 이하로 축소될 경우 자금 유출 등에 따른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실효하한을 어느 수준으로 보느냐가 중요한 이슈다.

 

김상훈 연구원은 "한국 금리 전망의 가장 큰 변동 요인은 실효하한에 대한 인식으로 판단된다"며 "경기가 계속 부진해 기준금리가 연 0.75%로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부각되면 시장금리는 이를 선반영해 제로금리라는 가보지 않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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