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재용 이어 정의선 만나…‘대기업 氣살리기’ 행보

등록 2019.10.15 16:47:53 수정 2019.10.16 09:27:56

삼성디스플레이 찾은 후 닷새 만에 현대차 방문…취임후 11번째
조국 사퇴 후 혁신성장 드라이브 본격화, 경제로 초점 이동
미래차 등 新산업 육성으로 ‘선도형 경제’ 체질개선 강조

 

[FETV=김창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 수소차 및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미래차 부문 경쟁력 1등 국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바로 다음 날 경제 일정, 그 중에서도 미래산업 육성을 주제로 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제활력 제고에 국정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이 부쩍 대기업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가 한층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닷새 만인 이날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 발표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이 현대차와 유독 호흡을 자주 맞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이 정 수석부회장을 만난 것은 이날로 취임 후 11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만 7번째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미래차 분야를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와 함께 ‘3대 신산업’으로 중점 육성키로 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자율주행차 시승을 하며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그해 6월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 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방문 당시 수소전기 택시를 시승했고 올해 1월에는 울산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하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현대모비스 친환경차부품공장 기공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 공장에도 취임 후 세 차례 방문하는 등 연일 대기업과의 ‘거리 좁히기’ 행보를 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엄중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기조를 한층 확고히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주체이지 않나. 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갖는 중요성과 가치는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친기업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가 오늘 이 행사장에 타고 온 대통령 전용차도 우리의 수소차 넥쏘”라며 현대차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미-중 무역갈등 및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국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는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추격자가 아닌 기술 선도국이 될 기회를 맞았고, 이를 잘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래차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머지않아 미래차 1등 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일정에 대해 “세계 자동차 산업은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변혁기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라며 ”정부가 로드맵을 발표하고 민간에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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