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균의 Zoom-人] 금융·정책 '서울대 경제학과' 전성시대

등록 2019.10.13 16:23:00 수정 2020.03.13 09:54:47

[FETV=정해균 기자] 서울대 경제학과가 금융권과 경제정책에서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에서 주요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 윤종원, 유력한 차기 수은행장

 

최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한 차기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은행장은 잇따라 금융위원장으로 승진, 영전하면서 요직으로 급부상했다. 역대 7명의 금융위원장 중 수은행장 출신은 2대 진동수 전 위원장, 6대인 최종구 전 위원장에 이어 은성수 현 위원장까지 3명에 달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윤 전 수석은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과 재정정책과장,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역임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 프랑스국립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회장은 기재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 은행감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다. 김 회장은 2014년 금융위를 나와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이외사로 활동했다. 그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 관련 기관의 수장 물망에 여러 차례 올랐지만 번번히 탈락했다.

 

 

◇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

 

지난 10일 선임된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다. 최 신임 대표는 행시 43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IMF 자문관, JKL파트너스 전무 등을 역임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5월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사들인 사모펀드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등이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 밖에도 정지원 한국거래소(KRX) 이사장과 김병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장동기 부사장보,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박재홍 국민은행 전무, 신한은행 장동기·정운진 부행장보, 하나은행 배현기· 이화수 전무, 이정우 새한창업투자 대표, 김재범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실장,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상무 등이 대표적인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금융인들이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장에 임명된 은성수 위원장은 군산고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시 27회로 1984년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금융협력과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행정관 등을 거쳤다. 은 위원장은 '한국의 케인즈' 로 불리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제자 중 한명이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은 금융위원장과 같은 군산고·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행시 29회 출신인 유 수석부원장은 기재부 정책조정총괄과장과 산업경제과장,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도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경제학)를 받았다. 조 위원장은 서울대 경영대학 최초의 여교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1년 선후배 관계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재부 김용범 1차관·구윤철 2차관, 강신욱 통계청장,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등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 밖에도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한은 박종식 부총재, 이승헌 부총재보,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정해균 기자 chung.922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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