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디스플레이 강국' 깃발 치켜들었다...왜?

등록 2019.10.10 17:40:57 수정 2019.10.10 17:41:15

 

[FETV=조성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강국을 위한 깃발을 치켜들었다.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 투자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10일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저가 LCD 공세로 수익성이 대폭 하락한 대형 LCD 생산라인을 ‘퀀텀닷’ 생산 공정으로 일부 전환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 기술 리더십 강화는 물론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LCD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급감했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6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2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부회장의 ‘승부수’가 담겼다는 평가다. 부진 탈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 전환은 물론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과감한 결단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현재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십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총수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게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월 충남 아산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면서 “기술만이 살 길이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133조원의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통해 133조원 투자 및 ‘3년간 180조원 투자 및 4만명 채용’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면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내이사를 내려놓는 이 부회장이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는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세계 1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승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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