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규제 임박, 정유업계 ‘훈풍’ 부나?

등록 2019.10.10 11:39:17 수정 2019.10.10 11:42:46

황함량 규제로 저유황유 수요 증가 예상
국내 정유사들, 정제마진 개선도 기대

 

[FETV=김창수 기자]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IMO 2020’에 따라 올 4분기부터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량 상한선을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를 앞두고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IMO 2020’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등경유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등경유 오름세에 힘입어 3분기 정유업체의 이익도 큰 폭 개선이 예상된다.

 

해상 연료유에서 황 함량이 낮아지면 기존 벙커C유로 대표되는 HSFO(고유황유·황 함량 3~4%)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대신 MGO(선박용 경유)와 저유황유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고유황유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가격도 비싼 저유황유를 파는 것이 유리하다”며 “국내 정유 4사는 탈황설비를 갖추고 있고 고도화율도 다른 나라 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도화설비는 석유제품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설비로서 고도화율은 ‘단순 정제능력에서 고도화설비 용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표시한 수치를 말한다.

 

국내 정유 4사의 고도화율은 현대오일뱅크 40.6%, GS칼텍스 34.3%, S-OIL 30.0%, SK이노베이션 29.2% 순이다.

 

이 중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CLX)에서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신설 중인데 내년부터 이 설비가 가동에 들어가면 고도화율이 30.0%로 높아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해상연료유 시장 규모는 약 440만bpd로 고유황유가 80%다. 고유황유는 350만bpd, 선박용 경유는 90만bpd이다.

 

IEA는 내년부터 선박용 경유와 저유황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선박용 경우 수요는 200만bpd로 올해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저유황유에 대한 신규 수요도 내년에 100만bpd 가량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용하는 싱가포르 석유현물시장에선 이미 저유황유가 지난 여름 이후부터 초기 시장을 형성 중이다.

 

반면 기존 연료유인 고유황유의 수요는 올해 350만bpd에서 내년에는 140만bpd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IMO 2020의 긍정적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IMO가 갖는 규제의 강제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어 규제 시행을 마냥 호재라고 낙관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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