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혹한기 시작됐나? 증권사, 하반기 채용 대폭 줄어

등록 2019.09.20 16:20:21 수정 2019.09.20 16:20:50

증시 부진 ·리테일 부문 축소 등이 원인

 

[FETV=유길연 기자] 올해 하반기 증권업계 취업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증시 부진과 리테일(영업점) 부문의 축소 등으로 10대 증권사의 올 하반기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3일까지 하반기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받는다. 하반기 채용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100여명이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채용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60여명을 공채 한다. 이는 작년 동기(120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총 200명가량을 채용할 게획이다. 250명을 뽑은 작년에 비해 약 20% 줄어든 규모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지난 16일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지점영업(PB)·투자금융(IB)·리서치·운용 부문에서 인력을 채용한다. 채용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70여명으로 전해진다. KB증권도 작년과 비슷한 47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부터 원서를 받기 시작해 하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두 자릿수 규모로 선발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60명을 채용했는데 하반기 채용 인원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여명을 채용을 할 계획이다.

 

반면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도 하반기 대규모 채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도 대부분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기 때문에 하반기 공채가 없다. 

 

이에 따라 작년 500여명 수준이었던 대형 증권사 하반기 채용은 올해 300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증권사 대부분이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터라 하반기 채용 감축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상반기 10대 증권사의 인력규모는 2만3192명으로 작년 동기(2만3232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인력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인력을 축소하려고 하는 이유는 최근 극심한 증시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부터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진을 이어갔던 국내 증시는 8월 초 기록적인 하락폭을 보였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 발표치(2.4%)에 비해 0.3%포인트 내린 2.1%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비대면 거래(모바일 등을 통해 금융사 점포에 가지 않고 금융거래를 하는 것)가 점점 늘어나 리테일 부분의 인력 축소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거래의 증가와 증권사 수익구조가 리테일 부문에서 IB, 대체투자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IB부문을 강화하는 경우가 아니면 인력을 무턱대고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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