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SK건설, "실적도 않좋은데 국회까지"

등록 2019.09.20 10:27:44 수정 2019.09.20 13:03:31

여야, 당초 합의보다 연기된 10월2일부터 하반기 국정감사 열기로 합의
SK건설, 시공능력 후퇴에 실적 부진까지…담합 사실 겹치며 신뢰 ‘흔들’
라오스댐 사고 마무리 안 돼…국정감사 증인 출석 1순위 가능성 높아

[FETV=김현호 기자]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시공능력 10위권에서 물러난 SK건설이 첩첩산중의 과제를 떠 앉고 있다. 입찰담합, 실적부진까지 문제가 겹쳐 안재현, 임영문 SK건설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포항영일만 외곽시설 축조공사 공사비 담합한 건설사들을 상대로 원심을 깨고 패소 판결했다. 이로 인해 시공사인 SK건설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2015년 당시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사들이 투찰 가격 혐의 등 담합행위를 적발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2심은 정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정부는 국가재정법상 손해가 발생한 날부터 5년 이내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한다. 하지만 원심은 정부가 1차 계약(2010.3월) 이후 소송을 제기했다며 소멸시효가 됐다고 판단했다. 반면 대법원은 여러 차례 계약을 하면 계약 내용이 변경된다며 원심을 인정하지 않았다.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 SK건설은 정부와 총 4번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SK건설의 과징금 부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SK건설은 실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공능력 ‘탑 10’에서 벗어나 재 진입해야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SK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8% 넘게 줄었다. 이는 SK건설의 주력 산업인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매출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플랜트 매출이 2015년 대비 2조원 넘게 하락했다. 상반기 해외수주액도 10권 안에 든 대형 건설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해외통’으로 불리는 안재현 사장의 경영능력에 의문부호가 나오는 이유다. 또 올해 4월 초 취임한 임영문 대표의 첫 성적표도 낙제점을 받았다.

 

여야가 2019년 국정감사 일정을 10월2일부터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각각의 상임위원회 의원들은 증인 채택을 두고 CEO 호출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건설사 중 증인채택이 유력한 곳이 SK건설이다. 지난해 7월 발생한 미얀마 댐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는 해외 출장의 명목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라오스 정부는 붕괴 사고를 인재(人災)로 결론 내렸다. 주요 원인은 시공사인 SK건설의 부실시공 때문이라 판단했다. 보조댐에서 발생한 물길로 내부 침식이 일어나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반면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향후 결과에 따라 SK건설은 최대 수천억원의 보상 금액을 지급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는 향후 수주 가뭄이라는 악영향도 끼칠 수 있다. SK건설은 부채비율만 276%에 달해 3년 연속 ‘위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SK건설의 향후 전망도 어두워 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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