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 대표, 'IB 전설' 실력 발휘...올 상반기 최대실적 창출

등록 2019.08.16 13:34:24 수정 2019.08.16 13:56:41

ECM·DCM 실적 '1위'...결과보다 과정 중시하는 경영철학 빛나

 

[FETV=유길연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상반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투자금융(IB) 전문가로 불리는 정 대표의 진두지휘로 IB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회사 전체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50억원에 비해 약 14%, 342억원이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이다. 

 

NH투자의 상반기 실적은 IB부문이 이끌었다. IB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553억원으로 작년 동기 872억원에 비해 78% 늘었다. 특히 IB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IB수수료수익은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5.3%나 급증했다.

 

특히 NH투자는 기업공개(IPO)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의 지속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NH투자는 에스엔케이, 현대오토에버, 에이에프더블류 등 모두 5건의 IPO를 주관하며 IPO주관 1위(점유율 38.4%)를 차지했다. 또 유상증자 주관부문에서도 시장점유율 28.6%를 확보해 1위를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전체 ECM주관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33.8%)를 달성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실적 1위는 NH투자였다. 실제로 NH투자는 LG화학, SK에너지, 호텔신라, 신한금융지주 등 다수의 회사채 발행 인수주선 딜에 참여해 일반회사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자산유동화증권 제외) 대표주관 순위 1위(시장점유율 24.8%)를 차지했다. IB분야 모든 부문을 석권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은 서울스퀘어와 삼성SDS 타워 등 주요 부동산금융 딜을 성사시키면서 높은 인주주선 수수료 및 채무보증관련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NH투자가 IB 강자로 올라선데는 정 대표의 역량이 큰 역할을 하고있다. 정 대표는 국내 IB 역사의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사장은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금융2 담당 상무,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장 상무 등을 역임했다. 

 

그는 대우증권 시절 NHN, 파라다이스, 외환카드 등의 기업공개(IPO)를 담당해 ‘스타 공모주’ 제조기라고 불렸다. 

 

우리투자 재직시절엔 ‘역대 최초’란 타이틀을 여럿 보유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2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을 설득해 웅진코웨이를 법정관리가 아닌 매각으로 방향을 틀게 했다. 웅진코웨이 건은 은행이 아닌 증권사 주도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낸 첫번째 구조조정 사례로 남았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인수할 때 자문을 정 대표가 맡았다. 정 대표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수자측에 돈을 빌려주는 인수금융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정 대표가 NH투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에는 실적을 앞세우기보단 조직문화를 바꾸는데 집중했다. 그는 회사 조직이 고객만족도나 수익률 같은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비즈니스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았다.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콜 리포트(call report)’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리포트에는 언제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고 점심 식사는 누구랑 가졌는지 소소한 내용까지 적도록 했다. 또 지난 1월 기존 핵심성과지표(KPI)를 대대적으로 수정해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심으로 재정립했다.  

 

NH투자 관계자는 “IB부문은 기본적으로 각 분야 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며 “NH투자는 기업들과 오랫동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업경험을 쌓았는데 이런 성과 뒤엔 'IB 노하우 뱅크'로 불리는 정 사장의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최남주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