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vs 하이브리드’ 글로벌 브랜드의 엇갈린 선택

등록 2019.08.14 10:48:35 수정 2019.08.14 11:12:00

GM·폴크스바겐, 향후 전기차 시장에 집중키로
도요타·포드 등은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병행

 

[FETV=김창수 기자]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중 엇갈린 선택을 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같은 기업들은 환경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와중에 과도기인 하이브리드 대신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나 도요타와 포드 등은 소비자들에게 아직 중간 단계의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향후 4년 동안 쉐보레, 캐딜락 등 주력 제품의 전기차 모델 20종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M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쉐보레 볼트’로 성공을 거뒀지만 GM은 올해 이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고 100% 전기차 생산에 투자키로 했다.

 

마크 로이스 GM 회장은 “만약 투자할 돈이 남아있다면 내가 하이브리드에 투자하겠느냐”며 “누구나 알고 있는 변화의 방향(전기차)에 투자해 더 빨리 좋은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기차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이달 대형 차량부품업체 콘티넨탈은 예상보다 수요가 빨리 줄었다며 전통적인 내연기관 엔진 부품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폴크스바겐 역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미국 시장에 소형 플러그인 전기차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고 2022년에는 전기 미니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도요타, 포드 등은 100% 전기차로 전환할 준비가 안 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이브리드를 핵심 공략 지점으로 삼아 이에 많은 부분을 투자해왔다.

 

과거 ‘프리우스’로 미국 내 하이브리드 대중화에 앞장섰던 도요타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SUV를 개발 중인 도요타는 미국 매출의 15%를 하이브리드로 채우는 것이 목표다. 포드 역시 ‘익스플로러’나 ‘F-150’같은 인기 차종을 하이브리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과 효율 한계에 따른 전기차 주행거리 제한과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비싼 리튬 이온 배터리 가격으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

 

분석가들은 이 때문에 아직까지 100% 전기차 시장으로 집중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중국과 유럽 등 환경 규제가 높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 대한 공략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콧 키오 폴크스바겐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 확장을 통해 시설을 늘리고 가격을 더 빠르게 낮추겠다”며 “우리는 시장이 이동하는 방향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에서 팔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비율은 전체 대비 각각 3%, 1%에 불과했지만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들어가는 돈은 적지 않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알릭스 파트너스에 의하면 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2023년까지 200종 이상의 새 전기차를 개발 예정이며 여기에 약 2250억달러(약 274조원, 하이브리드 제외)를 쏟아 부을 전망이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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