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옥수수'와 합병 앞둔 '푹' 이용자 반년새 46% 급증…그 배경은?

등록 2019.08.11 14:54:46 수정 2019.08.11 14:54:52

"SKT, 판매점에 푹 판촉 강요" 의혹…이통시장 지배력 OTT 시장 전이 우려

 

[FETV=김윤섭 기자] 지상파 3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푹(pooq)'이 올 초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통합 발표 후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OTT에 맞설 대형 토종 OTT 육성 전략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판매점에 무리하게 푹 가입자 확보를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리서치 전문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푹의 월 이용자 수는 115만937명을 기록했다. 월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월 79만3278명에 비해 36만5759명(4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는 이용자 수가 4.6%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올레tv모바일과 아프리카TV의 증가율은 각각 2.3%와 2.2%에 머물렀다. 네이버TV는 이 기간 이용자 수가 23.6%(65만9961명) 급감했다.

 

푹 이용자 수는 지난해 9월 95만2718명에서 12월 79만3278명까지 줄었다가 올해 1월 옥수수와 합병 발표 후 급반등했다.

 

이런 고성장이 지속되면 조만간 월 이용자 수 128만여명인 아프리카TV나 150만여명인 KT 올레tv모바일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푹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합병 발표 후 푹이 스카이라이프 등과 제휴해 국내외 콘텐츠를 확대하고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하며 3개월간 푹을 월 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또 지난 5월 10일에는 데이터 제한 없이 푹을 즐길 수 있는 월정액 부가서비스 '푹 앤 데이터'를 출시하고 10월 4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간 월 1만2200원 할인된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푹 이용자 급증에 대해 스마트폰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앱)인 옥수수, 올레tv 모바일, U+모바일t와 달리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 본인인증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통신 가입자 3100만명, 시장점유율 47%에 달하는 SK텔레콤이 이통시장 지배력과 막강한 유통망을 활용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은 5G 가입자 유치 때 푹 필수 가입 조건을 충족하면 판매점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하는 'P&F(푹&플로) 유치 활성화 정책'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돼 SK텔레콤의 지시 의혹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서비스에 푹 판매를 연계해 판매점에 푹 이용자 유치를 강요하고 있다"며 "덤핑판매 또는 유통 장려금을 활용한 푹 가입자 유치는 이통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OTT 시장을 장악하려는 시장 교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합병 후 옥수수를 흡수할 푹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푹 이용자 유치를 위한 유통 장려금이나 덤핑 판매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망에서 인센티브를 변칙 운영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본사가 푹 판매장려금을 대규모 지급하거나 장려금 차감 정책을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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