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중 상반기 낙제점 받은 CEO는?

등록 2019.08.09 17:51:42 수정 2019.08.09 19:10:12

SKT 박정호 vs KT 황창규 vs LG유플러스 하현회
SKT, 5G 점유율 1위 달성…“ICT 생태계 주역 기회 될 것”
KT ‘CEO리스크’에 2위자리 흔들…“5G커버리지 확대 집중”
LGU+, 5G인프라‧마케팅 비용 대폭 확대…“5G 시장서 1등”

 

[FETV=조성호 기자] LG유플러스가 9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수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2019년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9일 각 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KT다.

 

KT는 1‧2분기 매출액 합계 11조93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903억원, 4628억원으로 13.3%, 8.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매출 8조7819억원, 영업이익 6454억원, 순이익 63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4.0%)과 순이익(60.6%) 모두 하락했다. 특히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부진이 길어지면서 지분법 이익 감소로 인해 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LG유플러스 또한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200억원으로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432억원)과 순이익(2311억원)은 각각 13.9%, 8.5% 줄었다.

 

이는 이통3사 모두 올 초 5G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경우 상반기 설비투자비용(CAPEX)이 총 1조68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세 배(293.4%)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5G 시장에서 만큼은 뒤처지지 않겠다는 LG유플러스의 각오로 비쳐지고 있다.

 

KT는 1조3541억원(영업이익 대비 196.2%)으로 총액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반면 SK텔레콤은 9169억원(142.1%)에 그쳤다.

 

상반기 마케팅부문에서도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1조770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이익보다 무려 세 배(313.8%가 넘는 비용이다. SK텔레콤은 221.6%(1조4300억원), KT는 191.9%(1조3249억원)이었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설비투자와 마케팅에 적극적인 것은 올 초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선언한 “5G 시장에서 1등하겠다”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하 부회장은 당시 “5G는 유플러스가 통신의 역사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면서 “유플러스 5G는 고객의 일상을 바꾸고 나아가 통신 시장의 일등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시장 공세에 LG유플러스는 2분기에만 29만6000명의 5G 순증 가입자를 기록했다. 특히 6월말 기준 5G 가입자 38만7000명으로 시장점유율은 29%까지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U+5G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해 가입자를 확보하고 국내외 1등 사업자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은 클라우드 게임과 클라우드 VR 서비스도 시작한다.

 

또한 85개 시‧동지역까지 옥외 5G 기지국 구축은 물론 인빌딩, 지하철, KTX 등에서도 5G 이용이 가능하도록 커버리지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또한 5G 클러스터 구축 등 하반기 5G 서비스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5G 개통 후 3개월만에 5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5G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만큼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서비스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기대가 크다. 박 사장은 지난 2월 MWC 기자간담회에서 “5G 시대는 SK텔레콤이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ICT 생태계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자산과 경쟁력을 재평가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5G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KT는 5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해 제조, 미디어, 금융,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T는 ‘CEO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황창규 회장이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과 광고대행사 고가 인수 및 무더기 경영고문 위촉 의혹, 계열사 위장도급, 근로자 불법 파견, 노조 설립 방해, 채용 비리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T가 5G 상용화 직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것에 반해 3개월이 지난 지금 SK텔레콤에 1위 자리를 내준데다 LG유플러스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어 2위자리도 위태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KT가 5G 사업 추진에 발 빠르게 나가야할 상황에서 CEO리스크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 회장은 지난 7월 5G 개시 100을 맞아 열린 사내 행사에서 “KT 구성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KT 5G’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5G 서비스로 ‘1등 5G’를 더욱 확고히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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