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관광 발길 '뚝'...일본 지자체 '발동동'

등록 2019.08.08 10:59:12 수정 2019.08.08 10:59:33

FSC·LCC, 줄줄이 일본행 항공 노선 축소하거나 중단
일본 지자체, LCC업계에 관료 파견…“노선 축소 말아 달라”

 

[FETV=김현호 기자]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수출우대국제외(화이트리스트)를 2일 실시하면서 한국인의 ‘노(No) 재팬(Japan)' 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현재 국내 항공업은 일본행 노선 티켓 비용이 5000원까지 내려갔지만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연스레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줄줄이 ’탈 일본‘을 택하고 있다.

 

유럽행 비중이 높은 대형항공사(FSC)항공사와 다르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일본노선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국-일본 노선 비중이 2017년에 40%를 돌파하면서 일본은 국내 LCC업계의 최대 고객이 됐다. LCC 1위 기업인 제주항공은 국제노선 중 한-일 노선을 19개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30%가까이 차지한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비중이 35%에 이른다.

 

하지만 일본의 1차 보복이 있자 약 10일 후 국내 여행객이 일본 여행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지난달 8~10일간 일본 여행객이 약 400명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 취소도 잇따랐다. 위메프 투어는 6월 4주차 일본 노선 환불 건수가 9%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규제 이후 7월 1주차에는 15%, 3주차에는 44%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가 바빠졌다. 대한항공은 9월3일부터 부산~삿포르 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노선에는 대형기 대신 소형기로 교체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달 인천~오키나와 항공기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후쿠오카·오사카 노선도 다음달 줄일 예정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한-일 노선 운항 횟수를 줄였다. 에어부산은 아예 대구~도쿄 노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5일부터 청주-삿포로(札晃) 노선, 6일 청주-간사이(關西) 노선, 18일 인천-이바라키(茨城)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10월26일에는 이들 노선이 전부 운항 중단된다.

 

제주항공도 한-일 노선 감축에 들어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7일 “일본행 노선을 축소한다” 밝혔다. 대상은 인천~도쿄·나고야·오키나와·삿포르·후쿠오카 등 5개 노선과 무안~도쿄·오사카, 부산~후쿠오카·오사카 등 9개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10월26일까지 최대 이들 노선의 항공기를 최대 78편 이내로 줄일 예정이다.

 

국내 여행객의 4분의 1은 일본을 찾는다. 단거리라는 지리적 이점과 문화 교류 특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7월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1차 규제를 시작으로 경제보복을 시작했으며 2일에는 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를 시작했다. 일본은 한-일간 배상 청구권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이 국제 관계의 신뢰를 깼다고 밝히며 경제규제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식민 지배를 해왔던 일본의 역사인식이 21세기 들어서도 바뀌지 않자 시민들은 일본과의 문화교류도 거부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일본 여행을 ‘보이콧’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항공업계가 ‘탈 일본’을 이어나가자 일본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최근 돗토리현·도야마현·가가와현 등 3개 지방자치단체 3곳이 국내 LCC업계를 찾아 노선 비율을 축소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일본 노선이 전체 노선에 60%를 차지하는 에어서울은 “일본 지방 노선 중 상당수가 에어부산이 유일하게 그 도시에서 뜨고 있다”며 “해당 지역은 노선 유지를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바라키현·가고시마현 관계자도 최근 이스타항공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자체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753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를 차지하는 2위를 기록했다. LCC관계자는 "일본 지자체 관계자가 찾아와 일본 여행객 유지를 위해 항공권 가격 인하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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