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과 트럼프 재선도 영향...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등록 2019.08.06 10:07:24 수정 2019.08.06 10:35:53

중, 미 농산물 수입 중단 결정...트럼프 재선에 영향

 

[FETV=유길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에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중요한 사안인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중단이 환율조작국 지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재무부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5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평가 및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해당국 기업의 미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의 제재가 취해진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시간으로 같은 날 위안화의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7위안’을 넘어선 '포치'(破七)를 기록한 이후 나온 대응이다.  주요국의 증권시장은 중국 당국이 최소한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아 위안화 평가절하를 사실상 용인했다는 점을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증대를 꾀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번 환율조작국 지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수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연관된 사안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핵심 지지층인 중서부 '팜 벨트'(Farm Belt·농장지대)'가 큰 손해를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지난 6월 말 오사카 담판 직후 "우리는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그들은 우리의 농가 제품들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민감한 부분을 공격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강행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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