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신약 임상시험 실패… K바이오 위기

등록 2019.08.06 09:40:03 수정 2019.08.06 11:35:25

인보사·리보세라닙 이어 펙사벡도 좌초
“일종의 성장통…옥석 가리기 전초” 시각도

 

[FETV=김창수 기자] 한때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던 바이오산업이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인보사 사태’에 이어 신라젠 등 업계를 이끌던 주요 기업들의 임상시험이 줄줄이 중단되면서 투자가치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약 ‘펙사벡’의 임상시험 전면 중단과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가 펙사벡이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부족하다며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한 지 이틀 만이다.

 

임상 중단 권고 소식이 알려지자 코스닥 시장은 요동쳤다. 임상 중단 사태 발생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난 신라젠의 주가와 함께 메디톡스, 헬릭스미스 등 제약·바이오주도 동반 하락했다. 앞서 터진 악재들의 영향으로 주요 바이오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지난 3월 인보사 허가 취소에 이어 지난 6월 말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결과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이어 신라젠 사태까지 벌어지자 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이제 남은 건 오는 10월 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뿐이다. 업계는 만일 이마저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한국 바이오산업이 돌이킬 수 없는 위기와 불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연이은 K바이오의 악재를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R&D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제약사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가뜩이나 낮은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더 낮아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연이은 임상 실패는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는 회사들로 투자 심리가 옮겨갈 수 있는 요인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성장 속 성장통은 있기 마련”이라며 "연이은 악재가 제약업계의 옥석을 가려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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